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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하늘고에 108억 지원하면서도 불편한 까닭은?

by terryus 2015. 5. 17.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설립한 자율형 사립고인 인천하늘고등학교의 앞날이 그리 밝지는 않을 것 같다. 감사원이 자사고 운영비 지원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으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지원을 하고 있어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고교는 포스코의 후원이라고 있지만, 인천하늘고는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마냥 지원해 줄 수도 없고, 수익사업도 없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5월13일 오전 10시 공항청사 5층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인천하늘고에 5년간 108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 이사회에서는 이 안건이 비상임이사 등의 반대로 부동의됐다. 그러나 공항공사 임원들이 비상임이사들을 설득, 이날 이사회에서는 통과시킨 것이다.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08억원에다 인천공항에 취항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천공항에 입주한 상업시설 등에게도 손을 벌려 30억원 정도를 추가로 인천하늘고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5년간 총 140억원 정도를 지원하는 것이다.
 2011년 개교한 인천하늘고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677억원을 들여 설립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채욱 전 사장(현 CJ그룹 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지은 것이다. 이 전 사장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인천하늘고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국토부, 기재부와 사전 협의도 하지 않았다. 공항공사 정관도 무시했다. 그리고 인천하늘고에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운영비로 1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2011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기관감사를 벌여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학교를 설립하고, 매년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공항운영의 독점적 지위로 얻는 공공기관의 수익을 인천공항 종사자 자녀들만을 위해 사용할 경우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며 인천하늘고를 인천시교육청에 기부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이채욱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실제 인천하늘고 재학생의 상당수는 인천공항 종사자 자녀들이거나 인천공항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감사원의 지적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하늘고에 지원을 했고, 이번에 추가로 5년간 2020년까지 108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셈이다. 인천하늘고는 수익이 없기 때문에 일반고교가 아닌 자율형사립고로 계속 남는다면 공항공사는 2021년 이후에도 계속 지원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막대한 금액을 들여 설립한 인천하늘고에 지원을 중단하면 학교는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으며, 모든 부담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돌아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천하늘고도 수업료를 인상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은 이채욱 전 사장이 설립한 인천하늘고를 좋게만 생각하지 않는것 같다. 지난 4월 이사회에서 비상임이사들이 부동의 시킨 것이나, 나중에 감사원에서 또 지적당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지원하는 것은 설립은 했으나 문을 닫게 할 수도 없어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진들은 내심으론 인천하늘고 재단 이사진들이 교체되길 바라고 있다. 지용택 인천하늘고 이사장은 인천공항 개항 때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상임이사를 역임하다 이젠 이사장을 하고 있다. 비상임이사로 인천하늘고 설립에도 관여했다. 

  지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진에는 오 명 전 국토부장관과 강동석 초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도 있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이사 출신 1명과 하늘재단의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간사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이사 출신이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전경
 현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 경영진들이 봤을 때 모두 ‘윗분’ 들인데다 퇴물들이다.

 솔직히 박완수 사장이 감사원의 지적에도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인천하늘고에 ‘박완수’가 끼어들 틈이 없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5년간 운영비 지원 조건이 퇴물 이사들 교체라는 소문이 있다.
 인천하늘고의 1학년 수업료는 420만원이다. 기숙사비 등으로 한 학생당 연 부담비는 약 10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 이 학교의 연 운영비는 14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하늘도를 기부하더라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공교육을 위해 세금을 투입해야지 입시조장에다 서열화하고 있는 자사고에는 세금을 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천시교육청은 다음달 초부터 인천하늘고의 자사고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는 평가작업에 들어간다. 인천하늘고는 이번달 중 자사고 운영방안과 재원조달 방안을 교육청에 제출해야 한다.
 그래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서둘러 이사회를 열고 운영비 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하늘고의 재정 문제 등에 대해 엄격한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시교육청은 인천하늘고의 자사고 폐지는 하지 않을 듯 싶다.
 이채욱 전 사장이 설립한 인천하늘고는 향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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