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중앙에는 지난 3일부터 자동탑승 수속 전용구역이 운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여행을 가려면 먼저 항공사에 티켓을 예약하고 공항에 나와 항공사 체크인카운터에서 항공권을 발권받아 위탁수화물(짐)을 부쳐야 했다. 모든 탑승 절차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IT·BT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처럼 비행기를 탑승 절차도 사람 대신 기계가 활용되고 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 마련된 자동탑승수속 전용 구역
요즘 항공권 예약을 하면서는 여행자는 자신이 앉을 자리를 직접 지정할 수다. 또 공항에 나와서는 자동탑승권발급기(Self Check-in)에서 혼자서 티켓팅을 한 뒤 자동수하물위탁(Self Bag Drop)에서 혼자 짐까지 부칠 수 있다.
항공사 직원들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항공권을 발급 받아 짐을 부치고,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에는 이 같은 탑승 절차를 위해 자동탑승권발급기 12대와 자동수하물위탁기 10대를 설치한 자동탑승 수속 전용구역이 신설, 운영되고 있다.
혼자서 짐을 부칠 수 있는 자동수하물위탁기
인천공항에는 전용구역뿐만이 아니라 곳곳에 자동탑승권발권기 94대와 자동수하물위탁기 4대가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자동화 전용구역을 운영하는 곳은 인천공항이 아시아 최초라고 설명했다.
자동 탑승수속 전용구역 내 설치된 자동탑승권발급기는 당장은 제한적이다.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캐세이퍼시픽, 터키항공 등 4개 항공사 이용객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동수하물위탁기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용객만 가능하다. 향후 대상 항공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이용하면 체크인카운터에서 길게 줄을 서면서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제1여객터미널이 포화 상태에 있는 인천공항은 여름 성수기 때는 30분 이상 줄을 서야 발권과 짐을 부칠 수 있다. 하지만 자동화기기 이용 방법만 알면 몇 분이면 가능하다.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소 출국장에 마련된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와 더불어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소에서 자동출입국심사를 등록하면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에게 출국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사전에 여권과 지문 등을 등록하면 자동출입국기를 통해 15초면 간편하게 심사를 마칠 수 있다. 출입국심사는 향후에는 홍체 인식으로 더욱 간편해 질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자동화 기계 이용률은 높지 않다. 셀프체크인은 올 10월까지 257만5336명, 자동수하물위탁은 5만7289명이 이용했다. 자동출입국심사는 지난 9월까지 747만187명 이용했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연 50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출입국 절차가 자동화됐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할 곳이 반드시 있다. 바로 보안검색이다. 현재까지 보안검색을 완전 자동화 한 공항은 세계에 없다. X-레이와 문형탐지기 등 첨단 장비가 속속 개발되면서 자동화는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테러 위협 등으로 보안검색은 더욱 꼼꼼하고, 치밀해지고 있다.
어쨌든, 인천공항은 보안검색을 제외한 출국절차는 모두 자동화된 셈이다. 인천공항의 자동화는 공항의 혼잡 해소와 여객 편익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탑승수속 자동화 절차
인천공항은 더 나아가 항공사의 고정식 체크인카운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객에게 이동식으로 체크인서비스를 제공하는‘포터블(이동형) 체크인서비스’을 도입, 내년 상반기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특정시간이나 특정 항공편에 여객이 집중될 경우 이동형 체크인카운터(사실상 컴퓨터)를 배치, 탑승 수속을 원활하게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물건을 사기 위해 지갑에 현금 대신 카드를 갖고 다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로 결제하는 것처럼 복잡했던 항공기 탑승절차도 완전 자동화시대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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