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간이 개장해도 6개월~1년 이상은 빈 공간이 될 전망이다. 2조원이 넘게 투입된 공간이 텅텅 비어 있게 되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으로 확장한 제2여객터미널(T2)을 11월 29일쯤 개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늦어지면서 항공사 재배치를 못해 확정 공간은 그냥 놔 둘 가능성이 높다.
2018년 개장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KLM네달란드 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 사면항공, 중화항공, 진에어 등 대한항공이 주도하는 ‘스카이팀(Skyteam)’ 8개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7년부터 4조8405억원을 들여 제4단계 건설사업을 진행했다. 핵심은 연간 23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제2여객터미널에 2조4000억원을 들여 29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34만㎡를 추가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인천공항은 제1여객터미널(T1) 5400만명에 제2여객터미널 5200만명을 합해 1억6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공항이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애초 개장에 맞춰 국내외 항공사를 이전, 재배치하려고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문제가 불거졌고, 합병이 4년째가 진행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을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정비 문제 때문에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해야 하지만,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제1여객터미널에 취항하고 있는 국내외 항공사를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했다가 다시 옮겨올 경우 이전 비용을 모두 인천공항공사가 부담해야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을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할 경우 제1여객터미널에 취항중인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와의 연결성 문제도 발생해 이용객들의 혼란 등 인천공항 운영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아시아나항공을 이전할 경우 스타얼라이언스 항공동맹체에 있는 항공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을 타거나, 환승하기 위해서는 제1여객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제2여객터미널까지 가야하는 불편이 초래된다.
인천공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늦어져 추가 확장한 제2여객터미널을 비워둘 수 밖에 없다며, 효율적으로 사용방안을 찾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를 합병하면 주식만 인수하고, 2년 동안은 아시아나항공이 독자 운영할 수 있도록 그대로 놔 둘 예정이다.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나중 문제이다.
인천공항공사는 11월29일 개장 예정인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간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언제 합병될지 바라만 보고 있다. 2조원을 넘게 들인 제2여객터미널 추가 공간을 이용객들의 편리를 위해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지 않는 듯 하다.
향후 합병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할 경우 여객터미널간 불균형도 우려된다. 현재 탑승동을 포함해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의 이용객 비율은 7대 3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가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면 여객터미널 간 이용객 비율은 4대 6, 아니면 3대 7의 비율로 역전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제1여객터미널이 중심이었지만, 합병과 함께 항공사가 재배치되면 제2여객터미널이 핵심이 될 가능성도 높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부문 매각과 유럽노선 매각 등에 대해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과 미국 법무부(DOJ)에서 독과점 소송만 하지 않으면 올 연말께 아시아나항공과 합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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