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각종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말 제8대 사장 공모에 9명이 지원해 이 중 서류와 면접을 거쳐 5명의 후보자를 선정, 지난달 정부에 넘겼다.
5명의 후보자는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2차관, 구본환 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이영근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강구영 전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예비역 중장), 최홍열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등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 모습
지난달까지만 해도 전라북도 정무부시장에서 사퇴한 최 전 차관이 내정돼 정일영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2월초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돌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면서 최 전 차관이 장관 후보로 올라 검증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래서인지 지난달 기획재정부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안건에 인천공항 사장 선임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이달초 까지만 해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3월초 정부 개각에서 최 전 차관이 장관에서 낙마하면 인천공항 사장으로 온다는 것이 대세였다. 만약 최 전 차관이 국토부 장관이 되면 재공모를 통해 민간기업의 CEO를 선정, 낙하산 고리를 차단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처럼 퍼졌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제2여객터미널·탑승동 모습
그런데 돌연 국회와 정부쪽에서 다른 설(說)이 흘러 나왔다. 문재인 정부가 군(軍)을 달래기 위해 강 전 장군을 앉힌다거나 구본환 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다시 국토부 장관에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열리는 기재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안건에 인천공항 사장 선임건이 상정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선임은 크게 달라진다.
거론되는 후보 중 누가 사장이 되든 관피아 출신의 ‘낙하산 인사’는 분명한 것 같다.
눈 내린 인천공항
특히 다음달 취임할 비상임이사에는 주간지 현직 기자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특히 이 기자가 국토부 장관의 고교와 대학 후배라는 말도 있다. 현 비상임이사 6명도 인천공항과 연관된 인사는 손에 꼽는다. 퇴직이 아닌 현직 기자가 비상임이사로 선임되면 보안을 중요시하는 인천공항의 각종 정보를 언제든 찾아 볼 수 있어 향후 문제 소지도 될 수도 있다.
그동안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던 문재인 정부도 결국은 다른 정부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인천공항 개항때부터 사장 선임 과정을 지켜봤지만 정부는 늘상 사장 내정자를 선정해 놓고 공모와 면접 등 형식적인 전형을 한다. 적폐 청산을 내세워 문재인 정부는 그래도 이 나쁜 관행에서 탈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 정부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언제나 등장하는 곳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이다.
국토부는 아예 “인천공항 사장은 국토부 것”이라는 고정 관념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수개월째 공석인 인천공항 부사장도 신임 사장이 와서 임명해야 한다며 같은 국토부 출신인 현 정일영 사장이 임명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도 어느덧 청년이 됐다. 청와대와 기재부, 국토부 등이 ‘자리 나눠먹기’에서 벗어나 인천공항 출신이 사장에 선임되는 것은 아직 이른 감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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