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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여행의 시작 ‘공항놀이’

by terryus 2018. 12. 17.

 

 

직장인 이정훈씨(39)는 지난 6~9일 베트남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동갑내기 아내, 6세·3세 남매 아이들과 함께 3박4일간 따뜻한 남국으로 나들이를 한 것이다. 연차를 쌓아온 이씨는 한두 달 전부터 공항 안내 데스크에 이것저것 물어보며 여행 준비를 촘촘히 했다. 아이들 짐도 크고, 아직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막내 아이를 데리고 공항에 장시간 머물다 탑승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공항에서 알려준 크고 작은 팁들은 꼼꼼히 메모했고 유용했다.
 이씨는 트렁크 3개로 압축한 여행 가방을 공항철도 서울역 지하 2층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부쳤다. 도심공항에서 짐을 보내고 탑승 수속을 하는 데는 10분이면 충분했다. 이씨 가족은 작정하고 인천공항에 오후 3시쯤 일찍 도착했다. 탑승 시각은 3시간여 남았다. 아이와 함께 이동할 여유 시간도 필요하고 휴식공간도 많다는 얘기를 미리 들은 터였다.
 공항터미널 안내판을 보며 쉴 곳을 찾던 이씨 가족 앞으로 때마침 인천공항의 인공지능 안내로봇 ‘에어스타(AirStar)’가 지나갔다. 아내와 비슷한 크기(1.6m)의 로봇은 탑승 시각을 확인하고는 교통센터 2층 캡슐호텔과 영화관을 안내해 줬다. 24시간 찜질방도 있다 했고, 와이파이가 무료로 터지는 조그만 캡슐호텔도 있었다. 이씨는 쌓인 피곤을 덜기 위해 캡슐호텔 1인실에 2만6400원을 내고 샤워를 하고 1시간 30분 정도 숙면을 취했다. 그 사이 아내와 아이들은 교통센터 1층에 있는 영화관에서 최신 개봉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을 봤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터미널 1층 중앙에 있는 높이 27m 미디어타워에서 ‘유기견 달리’를 주제로 한 동영상도 보고, 휴대폰 연락이 온 이씨와 다시 3층 출국장에서 조우했다.


 이씨 가족은 사전에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탑승수속을 밟아 승무원들이 이용하는 출국장 측문으로 들어가 간단한 보안검색만 받고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이 마련한 전용통로를 통해 5분 만에 출국수속을 마무리했다. 면세점이 즐비한 보안지역에선 보행이 불편한 두 쌍의 노인 부부를 태우고 오는 ‘픽업 전동차’도 보였다. 긴 비행기 출발시각을 기다리며 이씨 아내는 면세점을 구경다니고, 아이들은 미끄럼틀 등이 비치된 실내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는 것이 힘이죠.” 이씨에겐 아이들 돌볼 걱정 때문에 지레 인터넷 서핑과 전화 문의로 쌓아둔 공항 이곳저곳의 숨은 정보들이 볼거리, 쉴거리, 먹거리를 푸짐케 했다. “10배는 즐겁게 ‘공항놀이’를 한 겨울여행”이었다.

 공항은 이젠 비행기만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닌 또 하나의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은 이런 부분에서 세계에서 으뜸이다.

                                                                                                                                              하늘에서 본 인천공항
 인천 용유도와 영종도 사이 바다를 매립해 건설한 인천국제공항은 여의도의 6.6배 크기이다. 2001년 개항 당시 당해 이용객은 1454만 명이었으나 지난해는 6208만 명, 올해는 68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저비용항공사의 좌석공급으로 항공수요는 매년 7.5% 가량 성장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176개국 1953개 공항이 회원으로 가입한 국제공항협의회(ACI)의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2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외국 공항을 다녀 본 국민들은 하나같이 “인천공항은 출입국 절차가 간편하고 빠르다. 시설도 웅장하지만 무엇보다 깨끗하고 친절하다”고 극찬한다. 국민들에게 인천공항은 단순한 공항이 아닌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국민의 자긍심’이면서‘자랑거리’가 됐다.
 인천공항에는 항공기 탑승시설 이외에 여행객과 환송·환승객은 물론 상주직원, 국민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항은 일반적으로 ‘작은 정부’라고 불린다. 항공기 이·착륙을 관리·감독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과, 출입국을 위한 CIQ(세관·출입국·검역)을 비롯해 외교부,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병무청, 군사안보지원사령부(옛 기무사령부) 등 20여 개 정부기관이 파견돼 있다.
 여기에 국내·외 90여개 항공사에 면세점과 식음료점, 공항 운영을 위한 협력업체 등을 포함하면 1000여 개 업체에 상주직원만 6만여 명에 이른다. 인천공항은 여름·겨울방학 등 항공 성수기에는 하루 탑승객만 20만 명이다. 상주직원 등을 포함하면 1일 평균 유동인구만 30만 명에 달한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구에 설치된 하늘을 걷다

■휴식·영화…, 예술품 감상은 보너스
 공항철도 제1여객터미널 인천국제공항 역에서 내리면 교통센터 지하1층에 CGV 영화관이 있다. 개봉관인 이 영화관은 1관 97석, 2관 148석이다. 출국까지 여유 있는 여행객들이 시간을 보내기 적당하다. 또 제1터미널 지하 1층 동편에는 휴식공간을 갖춘 사우나 찜질방‘스파온 에어’가 있다. 820㎡ 크기의 이 시설은 동시에 13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24시간 운영된다. 또 인천공항에는 국내 최초의 초소형 캡슐호텔이 있다. 제1터미널 교통센터 1층과 제2터미널 지하 1층에 60실씩 모두 120실이다. 1인실 6.28㎡(1.9평), 2인실 9.57㎡(2.9평)인 캡슐호텔은 환승객이나 여행객들이 공항 의자나 바닥에서 쪽잠을 자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설치됐다.
 냉난방은 물론 와이파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3시간 기준 1인실은 2만3100원(시간당 7700원), 2인실은 3만1500원(시간당 1만500원)이다. 샤워룸이 있는 1인실은 2만6400원, 2인실은 3만6000원이다. 요금을 시간제로 받아 기본요금에 1시간당 4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면 된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조성된 조경시설

 제2터미널 여객들의 출·입국 동선에는 각종 조각품과 모빌,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작품 하나에 수억 원 이상인 것도 있다. 승용차를 타고 제2터미널에 진입하다 보면 높이 18m의 남녀가 간편한 복장으로 여행을 떠나는 조각품 ‘하늘을 걷다’를 만난다.
 이 작품은 여행객들에게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탄다는‘설렘’을 준다. 제2터미널 정면 입구 설치된 길이 100m, 높이 7m의 미디어아트는‘세계의 자연’ 등 각종 영상을 보여준다. 3층 출국장 동·서편 천정에는 프랑스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자비에 베이양의 설치미술품‘Great Mobile’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항해자의 길을 알려주는 존재인‘별’을 연상하게 한다. 4층 홍보관 입구에는 새들이 날아가는 모습의 조형물이 있다.
 제1터미널 교통센터 2층에는 전자석의 힘으로 열차가 레일을 접촉하지 않고 8㎜ 높이에서 운행되는 국내 최초의 자기부상열차가 있다. 무료로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이 열차를 타면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에 꽉 들어찬 수천대의 차량들과 오피스텔, 호텔과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있는 국제업무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용유역 쪽으로 가다 보면 드넓은 인천 앞바다와 그림 같은 섬 풍경, 인천공항 활주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막혔던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제2터미널에 맛집이 모여 있는 한식미담길

■ ‘전국 맛집’ 거리의 축소판
 인천공항 계류장에 주기한 비행기를 직접 볼 수 있도록 조성한 제1·2터미널 4층 홍보관에는 시원하게 트인 전망 덕에 방문객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항공권을 발급받은 뒤 홍보전망대로 가다보면 유리벽 바로 밑 3층에서 출국수속을 밟고 면세점 쇼핑을 하는 여행객도 볼 수 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은 95곳, 제2터미널은 47곳의 식음료점이 입주해 있다. 제2터미널 지하에는 한국의 맛집 거리인‘한식 미담길’이 있다. 이곳에는 전주비빔밥을 주메뉴로 하는 ‘전주가족회관’과 직접 맷돌로 녹두를 갈아 즉석에서 부쳐낸‘순희네 빈대떡’,  대한민국 최초의 부대찌개 전문점인‘오뎅식당’, 전국 5대 짬뽕으로 꼽히는 강릉의‘교동 짬뽕’ 등이 입점해 있다. 한식 미담길 바로 앞에는 뉴욕 수제버거 전문점인‘쉐이크쉑’도 있다. 제1터미널에는 서울 맛집으로 유명한‘영동 설렁탕’, 두부 쌈밥 전문점 ‘만석장’이 영업중이다. 이 밖에도 대구 삼송빵집과 부산 삼진어묵, 노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실버카페 ‘카페지브라운’, 장애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스윗에어카페’도 있다.

                                                                                                                      제1터미널 1층 입국장에서 설치된 조경시설

 겨울철 더운 나라로 떠나는 해외 여행객들을 위해 국내 항공사들은 두꺼운 외투를 보관해 주는‘코트룸(Coatroom)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내년 2월28일까지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승객은 제2터미널에서 탑승수속 후 3층 동편에 위치한 한진택배 접수처에서 탑승권을 보여주고 맡기면 된다. 찾을 때는 1층 중앙에 위치한 한진택배 매장으로 가면 된다. 1인당 한 벌로 최대 5일 동안 무료로 보관해 준다. 아시아나항공도 내년 2월28일까지 탑승권을 보여주면 제1터미널 지하 1층 서편 끝에 위치한‘크린업에어’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도 내년 3월31일까지 외투보관서비스를 제공한다. 외투를 맡기려면 제1터미널 지하1층 공항철도‘트래블 스토어’에 탑승권을 제시하면 되며 1인당 한 벌을 최대 7일 동안 9000원에 보관이 가능하다, 하루 경과 시 200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진에어 이용객은 1터미널 3층 서편 한진택배 코트룸 서비스 전용카운터에 맡기면 된다. 이들 항공사를 제외한 승객들은 제1터미널 지하 1층 크린업에어 세탁소, 제2터미널 교통센터 지하 1층 세탁소에 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용료는 5일 기준으로 1만원이다.

                                                                                                                                   제2터미널에 조성된 조경시설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방법은 승용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중교통수단이 있다.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버스는 리무진과 시외·직통버스 외에 인천 시내버스 등 모두 100여 개 노선이 있다. 버스를 타면 제1터미널 3층 출국장 바로 앞에 정차해 터미널로 곧장 들어가 탑승수속을 하면 된다. 도착 후 집으로 돌아갈 때는 1층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제2터미널도 버스가 서는 곳은 3층 출국장이지만 귀가할 때는 1층이 아닌 교통센터 지하에 있는 버스터미널로 가면 전국 방방곡곡으로 향하는 버스가 있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도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직통열차를 이용하면 공항에 40여 분이면 도착한다. 부산과 호남 등 지방승객들은 KTX를 타고 광명역에서 내려 공항버스를 타면 된다. 광명역에는 인천공항에 내려서 반드시 해야 하는 항공권 발권과 수하물 위탁, 출국심사 등 탑승수속을 미리 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이 있다.
 부산에서 KTX를 타고 광명역에 내려 도심공항터미널에서 공항버스를 타면 3시간 30분, 광주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2시간 30분이면 공항에 도착한다. 이는 부산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을 거쳐 공항철도를 타는 것보다 39분, 광주는 54분이 각각 단축된다. 더구나 인천공항에서 탑승수속을 밟을 필요가 없어 출국소요 시간은  크게 단축된다.

                                                                                                                 여행객들 차량으로 꽉찬 인천공항 장기주차장

 ■다양한 할인혜택을 아시나요
 승용차로 인천공항에 갈 경우 인천공항 고속도로와 인천대교에서 통행료와 함께 장·단기 주차장에서 별도의 주차요금을 내야 한다. 여객터미널과 가까운 단기 주차장은 승용차 기준 30분에 1200원이며, 15분마다 600원이 추가된다. 당일 하루 주차는 2만4000원이다. 장기 주차장은 1시간 1000원에 하루 9000원이다. 5일간 해외여행을 한다면 단기주차장은 12만원, 장기주차장은 4만5000원이다. 장기주차장은 여객터미널까지 셔틀버스가 있으며 제1터미널에서는 자기부상열차를 타도 된다.
 3명 이상 다자녀 가구는 주차요금을 50% 할인받을 수 있다. 주차료를 감면받으려면 홈페이지(http://parking.airport.kr)에서 다자녀 가구임을 미리 등록해야 한다. 가구별 1대까지 감면 받을 수 있으며 한번 등록하면 다음 방문 때는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적으로 감면이 적용된다. 미처 등록을 못했다면 등본이나 가족관계증명서 등 증빙서류를 보여주면 된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주차장은 행정안전부의 ‘e-하나로 감면서비스’를 도입해 경차와 친환경, 국가유공자 차량들은 별도의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제2터미널 전경

 ■아직도 줄 서시나요
 인천공항은 빠른 출국을 위해 여객이 체크인카운터에서 줄을 서지 않고 항공권을 직접 발급받을 수 있는 자동탑승권발권기인 셀프체크인과 여행 가방을 직접 부치는 자동수하물위탁기인 셀프백드롭, 자동출입국심사대가 설치돼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여객이 몰리는 성수기에도 보안검색을 제외하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셀프체크인은 제1터미널에 109대, 제2터미널에 66대, 셀프백드롭은 제1터미널에 10대, 제2터미널에 34대가 운영중이다. 특히 제1터미널 96대, 제2터미널에 52대 설치된 출입국자동심사대를 이용하려면 여권과 지문을 사전 등록해야 했으나 2016년부터 경찰청과 지문 등이 실시간 연계돼 이젠 사전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단 18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부모와 함께 사전 등록해야 한다. 제2터미널 보안검색에는 원형보안검색기 24개를 설치해 보안검색요원들이 신체 검색을 하지 않아도 돼 여객 흐름이 빨라졌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여객이 공항에 도착해 항공권 발급과 보안검색, 출국심사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60분 이내,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를 받고 수하물을 찾아 세관심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45분 이내로 권고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이 개장하지 않았을 땐 출국 41분, 입국에 27분 걸렸다. 그러나 올해초 제2터미널 개장으로 제1터미널을 이용하던 여객 30% 정도가 이전하면서 제1터미널은 출국 37분, 입국 26분, 제2터미널은 출국 31분, 입국 24분으로 출국은 평균 7분, 입국은 2분 가량 줄었다.

                                                                          인천공항에는 혼자서도 짐을 부칠수 있는 셀프백드롭이 설치돼 있다.

 ■여권 분실땐 긴급여권으로
 인천공항에 가면 터미널 곳곳을 혼자 돌아다니는 안내로봇‘에어스타’를 만날 수 있다. 제1터미널에 8대, 제2터미널에 6대 배치된 에어스타는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인공지능 등 각종 첨단기술이 접목된 로봇이다. 높이 1.6m에 무게 135㎏인 이 로봇은 장애물을 피해 다니면서 한국어·영어·중국어·일어 등 4개 언어로 음성 안내 서비스를 하고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다. 이 로봇은 비행기 시간표와 체크인카운터 위치, 기내반입 금지물품, 보안검색 절차와 인천공항의 각종 시설들을 알려주고 원할 경우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여객들의 사진도 찍어 이메일로 전송해 준다.
 해외여행 기대감에 설레며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여권을 집에 두고 왔거나 분실했을 때, 혹은 여권 만료기간이 다 돼 출국할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무척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그러나 제1터미널 3층 출국장 중앙과 제2터미널 2층 중앙 정부종합행정센터에 있는 외교부 영사민원서비스 사무실( ☎(032)740-2777)을 찾아가면 딱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긴급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영사민원서비스 사무실 인근에는 여권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비도 준비돼 있다. 신분증과 여권분실 신고서, 긴급여권 신청 사유서 등 각종 서류를 작성해 제출하면 1시간30분이면 발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3시간 전에 공항 도착을 권유하고 여권 유효기간 확인을 당부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가는 여권 잔여유효기간이 3∼6개월 이상 남아야 입국을 허가하는 만큼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가량 남았다면 미리 교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천공항은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해 전동차 픽업서비스를 하고 있다.

 ■교통약자 우대출구에선 5분이면 ‘OK’
 장애인과 임산부,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해서도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제1·2터미널 출국장에는 몸이 아프거나 만 7세 미만 유·소아, 만 70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가족, 국가유공자 등은 줄을 서지 않고 별도의 통로에서 보안검색과 출입국심사를 3∼5분 만에 간단히 끝내고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는 교통약자우대출구(Fast Track)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통약자가 인천공항 주차장이나 커브사이드에 내렸을 때 헬프 폰(Help Phone)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휄체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들이 여행 가방이 많고 무거워 힘들 때 픽업(Pick-Up)을 요청하면 전동차로 일반구역은 체크인카운터까지, 면세지역은 탑승게이트까지 서비스한다. 유아를 위해서는 유모차 자율대여소를 마련해 이용객이 사용한 후 항공기 탑승구 앞에 두면 회수한다. 이 밖에도 청각장애인의 보청기 소리를 증폭시켜주는 히어링 루프와 시각장애인에게는 점자로 인천공항 안내 책자도 제공하고 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알고 공항가면 ‘돈’
 연 매출 2조원 이상으로 세계 최고 매출을 올리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는 국내 대기업 3곳과 중소·중견기업 4곳이 10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 제품은 관세를 내지 않아 시중보다 30∼40% 정도 저렴하다. 신라면세점은 출국객이 온라인으로 사전에 주류 상품을 예약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하고 픽업할 수 있는 ‘프리픽(Pre Pick)’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롯데, 신라는 12월31일까지 인터넷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출력해 가면 최대 30%까지 주류 품목을 할인해주는 이번트를 진행중이다. 이와 별도로 신라는 주류·담배 구매 시 화장품 기프트카드 1만원, 화장품 구매 시 기프트 카드 1만원을 주고 있다.  롯데는 VIP 카드를 만드는 고객에게 5∼10% 할인해 준다. 신세계면세점은 BC와 농협카드를 이용해 구입하면 구매액 별로 2만∼10만원의 선불카드를 주고 BC QR카드로 결제하면 추가로 1만원을 더 준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모습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오는 21일부터 1월13일까지 왕복항공권 등 총 4억 원의 경품을 주는 겨울시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면세점과 별도로 300달러 이상은 1만원, 600달러 이상 2만원의 선불카드를 제공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퍼스트, 비즈니스 고객들을 위해 항공사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돈을 내면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도 있다.
 제1터미널 동·서측과 탑승동 등 3곳에는‘허브라운지’가 있다. 1인당 39달러지만 이용료 대부분은 제휴카드의 포인트 등으로 사용 가능하다. 제2터미널에 위치한 마티나 라운지의 이용료는 1인당 골드는 50달러, 일반은 36달러이다.

■인천공항 터미널 잘 찾아가세요
 지난 1월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아직도 1·2터미널을 잘못 찾아 혹여 비행기를 못 탈까 식은땀을 흘리는 여객들이 있다. 인천공항 북측에 건설된 제2터미널에는 11개 항공사가 입주해 있다. 개장과 함께 제1터미널에 있던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이전했다. 지난 10월28일에는 아에로멕시코와 알리탈리아, 중화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 샤먼항공, 체코항공, 아에로플로트 등 7개 항공사가 추가로 이전했다. 제2터미널에 입주한 항공사들은 대한항공이 주도하는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 팀(Sky Team) 소속이다. 이들 항공사들은 좌석공유와 환승이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1·2터미널에서 수시로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또한 인천공항 진입도로와 출국장·교통센터에는 게시판을 설치했다. 터미널을 잘못 찾았다면 제1터미널은 3층 8번 출구, 제2터미널은 3층 5번 출구에서 5∼10분마다 두 터미널을 운행하는 무료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임박해 긴급 상황일 경우에는 공항 직원에게 부탁하면 긴급 순찰차량을 투입해 신속한 이동도 지원하고 있다.

                                                                                                                                        인스콰이어 복합리조트 조감도

■미래의 인천공항은?
앞으로 집에서 택배로 여행가방을 부치고, 탑승권과 여권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도 출국이 가능해진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5 NO 스마트 인천공항’을 추진한다. 택배로 짐을 보내고 귀국 후에는 집에서 택배로 수하물을 받고(수하물 NO), 얼굴 인식만으로 출국이 가능토록 한다는 것이다(여권 NO, 탑승권 NO). 또 모바일 내비게이션에 항공편만 입력하면 제1·2터미널을 혼동하지 않고 찾아올 수 있게 하고(오도착 NO), 카카오톡에서 24시간 공항안내 서비스(공항 이용 불편 NO)를 제공한다. 짐을 갖고 터널을 통과하면 자동으로 검색이 완료되는 ‘터널형 보안검색’도 2023년 세계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제2터미널 인근에는 2조8000억원이 투입돼 5성급 호텔과 컨벤션, 1만5000석의 다목적 공연장, 테마파크 등이 들어서는 인스콰이어 복합리조트도 건설된다. 내년 상반기 착공될 테마파크는 <미션임파서블>, <트랜스포머> 등 유명 영화들을 제작한 미국 파라마운트가 조성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매년 항공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4조2000억원을 들여 제4활주로와 제2터미널을 확장해 연간 여객 1억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4단계 건설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일영 사장은 “인천공항을 항공과 물류 중심의 허브공항으로 도약시키고 관광과 문화 등도 집적화해 세계적인 공항복합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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