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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공항 종사자 자녀 하늘고 입학은 ‘기여입학’ ?

by terryus 2018. 10. 21.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설립한 하늘고등학교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국정감사 도마위에 올랐다.
 인천공항공사가 지역사회공헌으로 설립했지만 2011년 개교 이후 인천공항 종사자 자녀들이 대거 입학해 ‘특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우리 사회에서 반감을 갖고 있는 기여 입학에 해당된다고도 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은 하늘고가 2011년 개교 이후 인천공항 종사자가 자녀가 521명 입학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자녀가 8년간 151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정부기관 자녀가 102명, 대한항공 86명, 아시아나항공 57명, 공항공사 협력사 39명, 물류업체 23명 등이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교통센터

  2018년 신입생 180명 중 인천공항 종사자전형은 71명을 뽑는데 72명이 지원, 1.0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영종·용유지역 전형은 40명 모집에 67명 지원. 1.68대 1, 인천지역 전형은 117명 지원에 44명이 합격 2.66대 1, 전국 전형은 25명 모집에 165명이 지원 6.06대 1, 사회적배려자는 45명 모집에 46명이 지원했다.
 인천공항 종사자 자녀들은 지원만 하면 합격하는 반면에 인천과 전국전형은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국전형은 2016년에는 최고 11.90대 1까지 올라갔다.
 자율형사립고인 하늘고 졸업생들이 명문대에 속속 진출하면서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자녀들이 하늘고에 많이 다니면서 재정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애초 하늘고를 설립할때 감사원의 지적을 무시하고 사회공헌사업이라며 세웠다. 지금도 하늘고에 지원할 관련 규정이 없지만  개교 이후 올해까지 매년 20억7000만 원씩 모두 175억 원을 후원했다. 매년 국감때마다 질타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천공항 상주기관들에게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에 입주한 신한은행은 2016년 5억원, 우리은행은 올해 4억 원, 하나은행도 올해 5억 원을 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공항공사는 항공·물류 전문가 양성을 위해 관련학과 대학생 장학사업으로 시행하던 ‘인천공항 스칼라쉽(Scholarship) 장학제도’를 하늘고까지 확대했다. 공항공사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영종·용유지역에 있는 공항고에는 44명에 4400만 원, 영종고에는 30명에 3000만원, 영종국제물류고에는 43명에 4300만원을 스칼라쉽 장학금으로 줬다.
 하늘고 바로 옆에 있는 국제고와 과학고에도 2011년 4명에게 각각 100만 원씩 400만 원을 주고 이후에는 장학금을 끊었다.
 그런데 하늘고는 2011년부터 매년 10여 명씩 137명에 4억1936만 원의 장학금을 줬다. 금액도 일반고는 학생 1인당 100만 원을 준 반면 하늘고는 1인당 260만 원씩 줬다. 누구 보더라도 하늘고에 대한 우회 지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하늘고 이사회는 인천공항과 관련된 특정인사들이 독차지하고 있으며, 인천공항공사를 퇴임하는 임원들은 하늘고 재단의 간부로 2∼3년씩 근무하는 것이 관례화되고 있다.
 이채욱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감사원와 국토교통부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세운 당초 목적이 퇴색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설립했다고 해서 공항공사 자녀들이나 인천공항 종사자들에게 특혜 입학 혜택을 주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개인 사기업이 아닌 국가 공기업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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