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항 이야기

영종·용유도 명산 4개 삼켜버린 인천공항

by terryus 2018. 8. 29.

 인천공항이 또 삼목1도 석산 개발로 시끄럽다. 삼목석산은 10년전에도 골재 채취를 위해 개발하려 했으나 인근 공항신도시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석산을 개발해 골재를 공항 건설이 아닌 외부로 반출하려했으나 이번엔 인천공항 4단계 조성사업에 사용될 예정이어서 그때와는 사정이 좀 다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4활주로와 항공정비단지(MRO), 계류장 등 인천공항 4단계 건설을 위해 인천공항 북측 삼목석산 29만㎡에서 골재 채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목석산은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 건설을 위해 토석을 채취한 뒤 20여년 정도 방치된 곳이다.

                                                                                                                                                  삼목석산 개발 계획

 높이 40∼50m의 삼목석산은 2025년쯤 자유무역지역에 건설될 인천공항 제5활주로 때문이라도 절토돼야 한다. 활주로 주변은 안전한 항공기 이·착륙을 위해 장애물을 절토하는 장애구릉사업을 벌여야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부터 삼목석산을 개발해 골재는 4단계 조성사업에 사용하고, 평지화 작업을 벌여 자유무역지역으로 조성할 예정이다.‘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공항신도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삼목석산을 절토할 경우 소음과 분진, 비산먼지 등 환경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절토 반대를 위해 인·허가권을 가진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에 반대 의견서도 제출하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엔 인천공항공사도 골재가 없으면 4단계 건설사업을 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을 듯 싶다.
 2008년과도 상황도 많이 달라졌다. 당시에는 골재를 인천공항 건설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반출해 매각을 추진해 명분이 없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골재를 채취하는 삼목석산은 공항신도시와 660∼1㎞ 정도 떨어져 있고, 무진동 발파와 골재방진덮게 가설방음판, 살수·세륜시설 등 환경저감시설을 설치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법적인 기준을 넘으면 피해 보상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공항신도시 전경

 특히 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개발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항공청도 개발 조건으로 주민과의 협의를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외부에서 골재 공급을 검토했지만 인천공항 4단계 건설에 필요한 260만㎥를 공급할 곳도 없는데다,  있다라도 비용이 천막학적으로 들어 개발이 불가피하다.
 어떻게 생각하면 본말이 전도된 것 느낌도 있다.
 공항신도시는 인천공항의 배후도시이다. 국가 핵심시설인 인천공항을 지원하기 위해 공항 종사자들이 사는 곳이다. 실제 이곳에는 인천공항과 연계된 종사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인천공항이 건설되지 않았다면 공항신도시는 조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다. 공항신도시에는 공항종사뿐만 아니라 공항과 관련없는 외부에서 유입된 주민들도 많다.
 공항건설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주거권과 환경권도 무시할수는 없다. 당장 피해가 없더라도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다.
 사실 가장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삼목석산 개발 예정지와 불과 110m 떨어져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이다. 스카이72 골프장 중 바다코스는 비산먼지 등직접적인 볼보듯한데도 인천공항공사의 토지를 임대해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어 땅 주인에게 항의도 못하고 있다.

                                                            삼목석산을 개발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할 시설물들

 향후 스카이72가 인천공항공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인천공항 건설에 필요한 토사와 골재를 사용하기 위해 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주변의 명산들을 싹뚝 잘라내거나, 흔적도 없이 없애 버렸다.
 용유도쪽은 오성산과 을왕산의 허리를 잘랐다. 절토 후에 공원을 조성한다고 했지만 10년 넘도록 그대로 방치돼 있다.
 영종도에는 SKY72 골프장의 하늘코스가 있는 신불도는 예전에 이곳이 산이었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형체도 없다. 돌산이 되버린 삼목석산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산을 절토했지만 이제는안된다. 인천공항 건설로 더 이상 지역의 명산이 사라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공항신도시 주민들과 원만히 협의하길 기대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