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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공항 사장 이번에도 국토교통부 낙하산?

by terryus 2019. 1. 2.

 정일영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제8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선 작업이 한창이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국토교통부 출신이 사장이 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공모한 사장 후보 9명에 대해 서류와 면접을 거쳐 최종 5명을 기획재정부 공공운영위원회에 올렸다. 공운위는 이 중 2명을 선정, 청와대에 추천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낙점한다. 그러면 인천공항 지분 100%를 소유한 국토부가 주주총회를 열어 임명한다.
 이번달 중 인사검증을 거치면 이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새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취임한 정 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1일까지이다
 응모한 9명 중 국토교통부에서는 항공정책을 담당했던 전 차관과 전 항공실장 등 2명이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 출신도 2명있다.

                                                                                                                                 밤에 본 인천공항 제2터미널 모습

 지난달 인천공항에는 이런 찌라시가 돌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최정호 전북도 정무부지사, 여형구 전 국토교통부 2차관, 문학진 전 민주당 의원 공모…정일영 사장은 지원 안 해
-국토부,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공모에 최정호 전북도 정무부지사, 여형구 전 국토부 2차관, 문학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하남시 지역위원회 위원장 등이 지원했다고.
-최정호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 당시 국토부 2차관을 지냈음. 현재는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여형구 전 국토부 2차관은 최정호보다 앞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토부 2차관 지내.
-문학진은 17, 18대 국회의원 지낸 2선 출신.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하남시 지역위원회 위원장 지내고 있음. 특이사항으로는 한겨레 신문 기자 출신으로 노무현 정권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 정무1비서관 출신.
-한편 김교흥 대한체육회 부회장은 찌라시가 돌아 기사화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에 결국 공모하지 않음

                                                                                2019년 첫날인 1일 일출을 뒤로하고 인천공항에 항공기가 착륙하고 있다

 아마도 인천공항 사장에 관심이 있는 관계자들이 만들어 유포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찌라시는 맞는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다.
 전북도 정무부지사인 최 전 차관은 지난 26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인천공항 사장에 내정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할 수가 없다.
 여 전 차관과 문 전 의원은 지원하지 않은 것 같다. 김교흥 부회장은 인천공항 사장을 하더라도 길어야 8∼10개월을 한 뒤 내년 총선에 출마해야 돼 부담이 무척 컸을 것이다.
 정창수 전 사장과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임기가 3년인데도 1년도 못 채우고 강원도시자와 총선에 출마했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 직원들은 ‘인천공항 사장이 정치에 입문하기 위해 거처가는 곳이 됐다”며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고, 지금도 손가락질하고 있다.
 기재부 공운위에 올라간 5명 중에는 국토부 출신과 인천공항공사 출신이 포함됐을 것이다.

                                                                                                                        지난달 폭설이 내린 인천공항 계류장 모습

 추측컨데 국토부 출신이 사장으로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동안 인천국제공항공사 7명의 사장 중  강동석, 조우현, 정창수, 정일영 등 4명이 국토부 출신이다. 나머지 이재희, 이채욱 사장은 기업인, 박완수는 정치인이다.
 2001년 개항했지만 아직까지 인천공항 출신이 사장에 임명된 적은 없다. 이번에도  국토부 출신으로 지난달 26일 사표를 낸 최 전 차관이 가장 유력하다. 최 차관은 인천공항을 관리하는 국토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장과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등을 역임해 나름대로 항공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전문가라도 국토부 고위직 출신이 산하 기관의 수장으로 오는 것은 역시 ‘낙하산 인사’ 라고 할 수 있다. 항공하고 공항은 좀 다른 측면이 있다. 항공도 중요시하지만 공항은 무엇보다 ‘보안’이 우선이다. 더불어 공기업이다보니 공공성과 수익성 등 ‘경영’도 무시할 수 없다.
 안전과 경영을 두루 경험했던 인물이 가장 적합하지만 이런 인물을 찾기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새 사장이 누가 오더라도 인천공항은 난제가 수두룩하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와 제4단계 건설사업, 롯데면세점의 이탈로 갈수록 경영악화가 우려되는 등 곳곳이 지뢰밭이다.
 인천공항 직원들은 “이왕 낙하산 사장이라면 국토부와 정치권 등 ‘외풍’으로부터 막아줄 힘 있는 인물이 사장이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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