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스마트면세점 누적 가입자가 65만명을 돌파했다. 매출도 연간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담배를 제외하고 여행객들이 할인 혜택을 받는 면세품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매년 300억원 정도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원하는 마케팅 비용이다.
특히 마케팅 비용 절반이 ‘주류’ 지원에 사용돼 논란이다. 국가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외국 양주 판매에 매년 10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고, 인천공항 면세점들은 ‘주류 할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4월 시작한 인천공항 통합 스마트면세점 애플리케이션 ‘에어스타 듀티프리(AIRSTAR DUTYFREE)’ 가입자가 지난 6월말 기준 65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스마트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온라인 147억·오프라인 1247억 등 1421억원으로 전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의 8%를 차지했다. 올 1~6월까지도 온라인 59억·오프라인 531억원 등 591억원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의 4.6%이다.
인천공항 스마트면세점은 소비 경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인천공항 면세점도 비싸지 않다”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공항면세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추진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스마트면세점 플랫폼 구축과 운영비용으로 2028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한다. 또 마케팅 비용으로 연간 300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마케팅 비용으로 292억원을 쓴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00억원을 집행했다. 하반기에도 160~180억원을 쏟아붓는다.

마케팅 비용은 앱 가입 고객에게 인천공항에 입점해 있는 롯데, 신라, 현대, 신세계, 경북궁, 시티 등 6개 면세점에서 특정 상품에 대해 추가로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면세점이 특정 면세품을 할인해 주면, 추가로 인천공항공사가 추가 할인해주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진행했던 추가 할인방식에서 이번에는 앱 가입자에게 온·오프라인에서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20달러를 할인해주는 ‘쿠폰팩’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앱에 인천공항 내 식음매장의 길 찾기와 메뉴보기, 주문하기 등의 기능을 추가해 공항 내 상업시설까지 이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면세점들은 인천공항공사의 마케팅을 반기기보다 오히려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온라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천공항 스마트면세점까지 이중으로 운영해야 해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인천공항공사가 시내면세점보다 싸게 팔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은 주류로, 무려 42%를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인천공항공사가 양주 판매를 지원하고 있던 셈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주류 판매점 앞에는 30~65%까지 할인 판매한다는 안내판이 곳곳에 게시돼 있다.
A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에 막대한 임대료를 내고 있는데, 시내 면세점보다 싸게 팔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특히 면세점마다 주류 할인 전쟁을 벌여 ‘제살깎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공항공사는 스마트면세점이 입점한 면세점들의 매출에 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스마트면세점으로 인해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1005억원이 순증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주류는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으로, 추가 할인으로 매출이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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