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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공항에도 '봄날' 오나

by terryus 2022. 4. 1.

 

인천공항 입국장이 방역장이 돼 버렸다. 4월1일부터 방역설비가 모두 철거돼 다시 입국장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인천공항 역사에 남을 사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년 넘도록 막혔던 하늘길이 지난 21일부터 시행된 ‘격리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금씩 열리고 있다. 여행사에는 해외여행에 대한 문의와 예약이 늘어나고, 항공사들도 항공기 증편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격리면제가 됐다고 해서 바로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해외여행은 사전 예약과 비자 등 최소 2∼3개월 전부터 준비 과정을 거친다. 언론들은 격리면제로 몇일만에 여행객이 폭증할 것처럼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호들갑’을 떨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격리면제가 시행된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은 14만2031명(일평균 1만4203명)이다, 이는 지난해 3월21일부터 30일 5만7721명(일평균 5772명)과 비교하면 146.1%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격리면제 이전인 3월11일부터 20일까지 12만6789명(일평균 1만2679명)과 비교하면 늘긴 늘었지만 폭발적이지 않다.

인천공항 입국장이 방역장이 돼 버렸다. 4월1일부터 방역설비가 모두 철거돼 다시 입국장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인천공항 역사에 남을 사진이다.

 2021년 10월에도 코로나19 사태가 하늘길이 숨통이 트일것처럼 예측했으나 돌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 출현으로 다시 막혔었다.
 하지만 올해는 백신접종 등으로 격리면제 국가가 더 늘어나고,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을것으로 보여 지난해와는 사뭇 다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정부가 지난 2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7일간의 격리면제 조치 이후 인천공항 항공기 운항이 5월부터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 운항 계획을 받아 분석한 결과, 4월 인천공항의 하루 항공기 취항은 국적사 117편, 외항사 71편 등 188편이다. 그러나 5월은 316편(국적사 197편·외항사 119편)으로 68.4% 늘어난다. 6월은 334편(국적사 208편·외항사 126편), 7월은 516편(국적사 322편·외항사 194편)이다. 지난 1월 114편(국적사 70편·외항사 44편), 2월 109편(국적사 68편·외항사 41편), 3월 112편(국적사 71·외항사 40편)에 비해 크게 증가한다.
 7월부터는 방학과 휴가 등으로 여름철 항공 성수기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여름 성수기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항공기 운항은 1026편이었다.

인천공항 입국장이 방역장이 돼 버렸다. 4월1일부터 방역설비가 모두 철거돼 다시 입국장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인천공항 역사에 남을 사진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외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지 않는다면, 올 여름에는 2019년의 50% 정도까지 항공수요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격리면제는 한국이 싱가포르와 사이판과 체결했던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주는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을 전 세계로 넓힌 것이나 다름없다”며 “항공기 운항과 함께 그동안 50% 이하였던 탑승률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지난 3월11일 정부가 발표한 ‘격리면제’에 대한 소셜미디어 검색량이 1241% 증가했고, 실제 격리면제가 시행된 3월21일에는 ‘해외여행’ 검색량이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여행과 관련된 키워드는 ‘해외여행 가능 국가’가 1위를 차지했고 ‘태국·괌·터키 여행’, ‘신혼여행’이 뒤를 이었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걸림돌도 있다.

그동안 혼자 다니던 인천공항 안내로봇 에어스타도 여객이 회복되면 외롭지 않을듯 싶다

 까다로운 입국 방역절차 때문에 정부가 인천공항 슬롯(SLOT·항공기가 공항에 이·착륙하거나 이동하기 위해 배분된 시간)을 도착하는 항공기에 대해 1시간에 10대 이하로 착륙를 제한하고 있다. 때문에 항공사들이 항공기 운항을 더 늘릴 수 없다.
 또 한국은 격리를 면제했지만 여전히 3∼10일 격리를 의무화 하는 국가도 많다. 현재 격리 면제를 실시하는 국가는 사이판과 괌, 호주, 미국, 캐나다, 태국, 필리핀, 인도, 캄보디아, 두바이, 이집트, 이스라엘, 카타르,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19개국 등 39개국이다.
 그러나 한국인이 많이 찾는 중국, 일본, 대만, 마카오, 홍콩, 인도네시아(발리 제외), 뉴질랜드 등은 특별한 목적이 없으면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말레이지아와 베트남은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격리 의무를 시행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5월부터 해외여행이 시작되면 올해 인천공항 이용객은 2400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적 항공사들도 항공수요 회복세에 맞춰 항공기 증편과 그동안 중단된 노선에 대해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와이와 괌 노선의 운항을 늘리고, 그동안 운항하지 않았던 필리핀 세부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4월부터 일본 나고야와 하와이 노선을 재취항한다. 또 홍콩과 베트남 호치민 노선은 증편한다. 에어서울도 지난 30일부터 인천∼사이판에 신규 취항하는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해외 노선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

텅 비었던 인천공항 주차장도 여객이 회복되면 다시 붐빌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해도 아직까지 전세기 운항 등을 요구한 곳은 없다”며 “대한항공뿐 아니라 각 항공사마다 항공수요 회복에 맞춰 증편이나 신규 취항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 예약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11일부터 22일까지 인터파크의 해외항공권 예약률은 대양주 324%, 미주 283%, 동남아 268%, 유럽 262%, 일본 102%, 중국 24%가 늘었다. 모두투어도 256%, 하나투어도 93.7%가 각각 증가했다. 대부분 괌과 사이판 등 휴양지가 인기가 높았으며, 보라카이, 세부 등 동남아 지역도 예약이 많았다.
 한편 여객수요 회복에 대비해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들도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1·2여객터미널, 교통센터뿐만 아니라 활주로, 레이더, 수하물처리시스템 등 인천공항 내·외부에 대해 하루 평균 800여명과 200여대의 장비를 동원해 4월까지 청소와 시설물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다음달 4일부터 면세품 구매액에 따라 에코백과 고급화장품 샘플은 물론 최대 120만원을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도 신혼부부에게 최대 9만원 즉시 할인과 웨딩 사은품을 증정하고. 고급양주는 15∼25% 할인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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