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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85위 추락…“코로나 탓만 아니다”

by terryus 2022. 3. 17.

 코로나19 확진자가 3월17일 62만명을 기록했다. 2020년 1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 만에 역대 최다는 물론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한국이 자랑하던 ‘K-방역’은 오히려 수치가 됐다. 그리고 K-방역이 확진자 숫자만 줄이기 위한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에 불과하고, 인천공항에서는 ‘방역이 최우선’이라며 출입·국 절차만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인천공항 입국장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 인천공항의 입국장은 일반적인 공항 입국장이 아니다. 여객이 아닌 하얀 방역복을 입은 군인과 경찰, 공무원 등의 점령지로, 구조자체가 바뀌었다.
 2001년 개항 이후 세계 최고 공항이었던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사태 2년 만에 다른 공항도 마찬가지겠지만, ‘볼품없는 공항’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인천공항 성적표가 이를 보여준다.
 인천공항은 2019년 국제여객 7057만명으로 세계 5위였다. 1위는 8634만명의 두바이, 2위는 7604만명의 런던 히드로, 3위는 네덜란드 스키폴로 7168만명이다. 4위는 홍콩 첵랍콕 7131만명이었다. 개항 이후 인천공항은 매년 승승장구했다.

인천공항 전경사진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1년 만인 2020년 이용객은 1195만명으로, 인천공항은 세계 8위로 내려 앉았다. 코로나19는 한국만 덮친게 아니라,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국경을 폐쇄해 국가간 이동도 막았다.
 그럼에도 두바이는 이용객 2583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088만명의 네덜란드 스키폴, 3위는 2065만명의 런던 히드로, 4위는 1905만명의 파리 샤를 드골, 5위는 1683만명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6위는 1584만명의 터키 이스탄불, 7위는 1248만명의 카타르 도하이다.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인천공항보다 이용객이 많은 곳은 유럽과 중동의 ‘허브공항’이라는 특성이 엿보인다. 인천공항도 한 때는 동북아의 허브공항(한국에서만)이라 불렸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변이’와 ‘오미크론’ 등의 영향으로 인천공항 이용객은 319만명에 불과했다. 국제공항협회(ACI·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가 발표한 자료에 한국은 85위이다.
 두바이는 2911만명으로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2위는 2646만명의 터키 이스탄불. 3위는 2548만명의 네덜란드 스키폴, 4위는 2269만명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5위는 2262만명의 파리 샤를 드골, 6위는 1770만명의 카타르 도하이다.
 2021년 인천공항은 하루 1만명도 이용 안하는 동네공항으로 전락했다.
 다른 공항도 여객이 줄긴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순위 안에 들었던 ‘허브공항’들은 나름대로 명맥은 유지했다. 지난해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은 코로나19 사태때 방역을 완화하기도 했다.

텅빈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성수기때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용객 급감은 코로나19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 ‘코로나19 탓’으로 돌리기엔 설득력이 부족한 측면도 있다. 이는 “인천공항은 이제 허브공항이 아니다. 그냥 해외여행을 즐기는 한국인들만 이용하는 초대형 공항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정부가 방역을 강화로 입국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입국하면 7∼14일 격리를 해야 하는데, 누가 한국에 오겠느냐, 다른 나라가 국경을 폐쇄했으니 갈 수도 없지 않느냐” 등의 이유를 든다. 사실상 맞는 얘기이다.
 그러면 3월 21일부터 7일간의 격리가 없어지면 외국인들이 폭발적으로 한국에 들어올까. 그건 아닐 것이다. 한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세계 1위인데 누가 한국에 오겠는가. 격리가 없어지면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점차 늘어날 것이다.
 이는 인천공항은 허브기능이 사라지고, 내국인에 기댈수 밖에 없는 한국인만의 ‘인천공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공항은 후퇴했다.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굳어지는 ‘코로나 엔대믹’이 되면 인천공항은 예전처럼 호황을 누릴까. 누릴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보다 더 무서운 새로운 전염병이 생길 수도 있다. 그때가 되면 또 문을 걸어 잠궈야 할지. 아니면 유럽 공항처럼 문을 열고 대처 방안을 마련할지는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인천공항은 한국인만 이용하는 국내공항이 아닌, 세계인이 이용하는 국제·허브공항이 돼야 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인천공항이 다시 세계 최고 공항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별로 안 보인다. 인천공항 사람들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예전같지 않다.
 이용객은 추락했지만, 그래도 국제선 항공화물 운송은 지난해 327만t을 처리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국제항공 화물 1위는 홍콩 첵랍콕공항이다. 3위는 중국 상해푸동공항으로 324만t, 4위는 대만 티오위안공항 277만t, 5위 일본 도교 나리타공항 259만t이다. 인천공항은 2020년 홍콩 첵랍콕, 중국 상해푸동에 이어 3위였으나, 코로나19 위기속에서도 항공물동량이 18.6% 늘어 9.9% 증가에 그친 상해푸동공항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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