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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공항 '주차난' 부추기는 ‘항공사 승무원 정기권’

by terryus 2026. 8. 23.

인천공항 제2역개터미널 장기주차장

 인천공항의 만성적인 ‘주차난’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 승무원들에게 과다 발급된 정기주차권도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년부터 승무원 정기권 발행 한도를 축소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7월 2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여름 휴가철 인천공항 주차장 포화율은 100% 내외로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디고 밝혔다. 
 인천공항 이용객을 위해 조성된 주차장은 단기·장기를 합쳐 3만6054면이다. 하지만 제2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 조성된 단기주차장 포화율은 104%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 여름 휴가철에 제2여객터미널 인근에 있는 제2합동청사 주차장 600면을 개방하지 않았다면 포화율 114.4%로 극심한 혼잡이 생길 뻔했다.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의 이용객 수는 거의 비슷하다. 제2터미널 주차장은 1만8635면, 제1터미널은 1만7418면으로 제2터미널 주차장이 1217면 많지만, 향상 ‘만차’로 갓길 주차가 성행한다.
 이는 제2터미널에 대한항공 계열의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국적 항공사가 몰려 있고, 이들 항공사 승무원들에게 유료 정기주차권이 대거 발급됐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018년 제2터미널 개항 때 대중교통 공급 부족을 이유로 항공사 승무원들에게 단기 월 20만원, 장기 월 3만5000원의 유료 정기권을 발급했다. 

 2019년 발급된 정기권은 1553매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대한항공 5013매, 아시아나항공 1859매, 진에어 356매 등 7228매로 365.4% 증가했다.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101개 항공사 중 한진그룹 계열 3개 항공사 승무원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인천공항공사가 발급한 유료 정기주차권 1만3091매 중 3개 항공사 비율은 55.2%에 달한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

 특히 대한항공과 합병된 아시아나항공이 비행근무를 설명하는 브리핑을 인천공항에서 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에게 발급된 정기주차권이 2025년 735매에서 1859매로 152.9% 급증했다.
 본사를 김포에 둔 아시아나항공이 브리핑을 김포공항에서 할 때는 승무원이 김포로 출근해 셔틀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왔지만, 인천공항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승무원들의 자가용 이용이 급증하고 정기권 발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국내 3위인 제주항공은 김포공항에서 브리핑을 실시하고, 셔틀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제주항공 승무원들에게 발급된 정기주차권은 1매도 없다.
 본사는 김포에 두고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영업을 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들이 인천공항에는 승무원을 위한 주차장은 조성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결국 민간 사기업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 승무원들이 인천공항 이용객을 위해 조성한 공적 자원인 인천공항 주차장을 자사 주차장처럼 이용하고 있는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승무원들에게 정기주차권 요금의 50%를 보조해줘 자가용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또 국제선 승무원 특성상 최소 3박4일 이상의 비행을 할 수밖에 없어 주차 회전율도 매우 낮아 인천공항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분석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내년부터 항공사 승무원에 대해서는 정기권 발급을 축소하고 대한항공 등에 자체 주차장을 확보해 셔틀을 운행할 수 있도록 권유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주차장이 부족해 뺑뺑이를 돌다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 자칫 비행기도 놓칠 수도 있다”며 “항공사들은 브리핑실을 인천공항으로 옮기면서 비행시간 축소 등으로 인건비를 절감하면서도 주차장은 한 곳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객들이 주차 공간을 항공사들이 점유하는 것은 잘못된 것인 만큼, 항공사 승무원에게 발급한 정기권 발행 한도를 축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주차난'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 앞 잔디도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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