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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야기

인천을 밀라노처럼~사실상 물거품

by terryus 2011. 1. 19.
인천을 밀라노처럼 꾸미겠다’는 인천시의 야심찬 계획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16일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 운서동 영종하늘도시 363만㎡(120만평)에 3조7500억원을 들여 이탈리아 밀라노의 전시와 디자인, 문화·교육기관, 지원시설(상업, 숙박 등) 등을 2020년까지 조성하려던 ‘밀라노 디자인시티(MDC) 계획’이 물거품의 위기에 처했다.


     인천 중구 영종도에 위치한 밀라노디자인시티 전시관이 전기료를 내지 못해 폐쇄된 채 방치되어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한 피에라 인천복합전시단지(FIEX)는 인천도시개발공사(26.5%)와 인천관광공사(23.2%), 인천교통공사(23.2%), 부동산개발회사인 ITC우드(13.6%), 맥쿼리(6.6%), 신한금융투자(6.6%)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 하지만 이 법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재원조달이 안돼 LH에 토지대금 8300억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60억원의 자본금을 완전잠식한 데다 80억원의 부채까지 안고 있다. 또 퇴직한 직원들의 급여 등 7억원도 주지 못해 노동청에 고발당해 조만간 파산할 것으로 보인다.

FIEX가 파산할 경우 인천시 산하 3개 공기업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여기에 선도사업으로 시작한 영종하늘도시 2만㎡ 부지에 지어진 트리엔날레뮤지엄 인천전시관도 최근 한국전력에 전기료(3359만원)를 내지 못해 폐쇄됐다.
2009년 9월 개관식에는 이탈리아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까지 참석했지만 이번 MDC 무산 위기로 국제적인 망신까지 당하게 됐다. 감사원도 FIEX의 총체적 부실 경영과 무리한 MDC 추진에 대해 조만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따른 고발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MDC부지를 198만㎡로 축소하고 165만㎡에 카지노 등을 갖춘 복합위락시설과 아웃렛 유치에 나섰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FIEX가 어렵다면 파산시키고 다시 새로운 투자자와 MDC를 추진할 수도 있다”면서 “이곳에 카지노를 유치하는 등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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