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있는 상주기업과 종사자들의 현황을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가 나왔다.
그동안 ‘작은 정부’로 불리는 인천공항에 어떤 기업이 입주해 있고, 몇 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는지에 대한 추론만 있었을 뿐 전수조사에 의해 밝혀진 것은 없다.
중부고용노동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인력 미스매치 해소와 교통·근무환경 개선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인천공항 상주기업 및 종사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상주기업과 종사자들의 고용형태 등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인천공항에는 모두 320개 상주기업(인천국제공항공사 포함)7만여 명의 종사자가 있다. 이 중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241개 기업 2만5569명(공기업 직원·공무원 제외)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다.
인천공항에 있는 상주기업은 공항 특성상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이 많았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이 26.1%인 63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여객운송업 등 운수·창고업에 22.8%인 55개로 뒤를 이었다. 생활용품 도매·소매업이 20.3%인 49개, 숙박·음식업이 11.6%인 28개이다.
한 기업당 평균 고용인력은 260여 명이다. 이 중 관리직은 8.5명, 전문직 14명, 사무직 22명, 영업·판매직 20명, 생산·현장직 92명, 서비스직 96명, 단순노무직 2명, 특수경비직 5명이다.
이들 상주기업들은 올해 1269명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채용할 경우 연봉은 신입 관리직(학사)은 3000만 원 미만, 전문직은 4000만 원 미만이다. 경력직(학사)은 관리직·전문직은 4000만 원 이상, 영업·판매직, 생산·현장직·서비스직은 4000만 원 미만이다.
이들 상주기업들이 경영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렵게 여기는 것은 ‘경쟁 심화’를 꼽았다. 이어 인력 확보, 원자재 가격 인상, 정부 규제, 자금부족, 기술변화 등의 순이다.
경영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핵심인력 확보와 근로자 직무교육, 원가절감 등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 또한 지원정책으론 자금지원과 인력지원 서비스, 마케팅 지원, 무료 직무훈련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종사자 2만5569명의 고용형태는 정규직인 59.4%, 기간제 계약직 29.5%, 무기계약직 5.1%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에 근무하는 전체 노동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인 셈이다.
공항 노동자들의 주요 직무는 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이 3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업·판매·운전·운송직이 26.7%, 설치·정비·생산직이 17.1%이다.
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에서는 기간제 계약직 비율은 55.7%, 무기계약직은 49.8%를 차지했다.
인천공항 종사자의 평균 나이는 37.1세이다. 20대가 33.7%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8.2%, 40대 18.2%, 50대 12.7% 순이다
인천공항 종사자 중 71%는 인천에 살고 있다. 인천공항이 있는 중구가 27.9%로 가장 많고, 이어 서구 13.5%, 계양구 8.4%, 부평 6.0%, 미추홀 4.8%, 남동 4.3%, 연수 3.5% 등이다. 인천 이외의 서울은 13.3%, 경기는 12.8%이다.
인천공항을 출·퇴근할때 이용수단은 버스가 29.5%, 자가용 24.4%, 지하철+버스 15%, 통근버스 13.2%, 지하철 9.8% 순이다.
출근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은 56.9분, 퇴근엔 평균 76.5분이 걸렸다. 영종도에 인천공항이 위치해 인천에서도 출·퇴근은 1시간 안팎이다. 그러나 서울에서 출근할 땐 평균 81분, 퇴근할 땐 101분, 경기지역에선 출근 땐 평균 77분, 퇴근 땐 94분이 걸렸다.
출·퇴근때의 애로사항은 교통비 부담과 많은 시간이 소요돼 교통비와 인천대교·영종대교의 통행료 지원을 요구했다.
박세호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 선임 연구원은 “인천공항 상주기업은 공항 특성상 서비스업과 비정규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항 종사자들이 출·퇴근시간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주거와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인천공항에는 많은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직무교육을 받을 곳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인재개발원 한 곳뿐인 만큼 전문교육기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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