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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최고 인천공항에 필요한 것은 ?

by terryus 2011. 11. 2.

인천공항이 전세계 1700개 공항 중 최고의 서비스를 펼쳐 6연속 최고 공항에 선정됐다. 때문에 골프나 테니스에서 그랜드 슬램을 제패하면 주는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공항 주변은 그렇지 못하다.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와 용유도를 가 보면 여전히 시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영종하늘도시를 개발하고 있지만 백운산을 가리는 아파트만 즐비하다. 80조원을 들여 세계적인 관광단지를 만든다는 용유·무의도는 수년째 허송세월만 보냈다.

    2011년 10월 하늘에서 바라본 인천공항.

인천공항을 빼곤 주변인 영종·용유지역에 먹고, 보고, 즐길곳이 없다. 여객들은 공항에 가면 빨리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고 싶다. 입국할때는 몸이 피곤해 집으로 곧장 가서 쉬는 것을 원한다.
반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돈을 쓰면서도 한국에서 자신만의 추억거리를 만들고 싶어한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2500만 수도권 시민들도 주말이면 놀 곳을 찾는다. 하지만 갈 곳은 마땅치 않다.
시민들이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 주변을 가려해도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등 통행료 부담에 허덕인다. 승용차 기름값을 합치면 기본이 3만원 이상이다. 해변에서 조개구이나 회 한접시라도 먹으려면 20만원이 넘는다.
인천공항은 시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없는 곳이 됐다.
최근에 인천공항 주변에 굵직한 개발 계획이 쏟아지고 있다. 용유·무의도가 금방 개발될 것처럼 보이고, 파라다이스는 인천공항 업무지역 10만평에 카지노 호텔 등 관광형 리조트를 건설하기로 했다. 또 인천경제청은 일본의 슬롯머신 제작업체인 오카다 홀딩스가 4조5000억원을 투자해 외국인카지노와 한류 등 복합리조트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영종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를 옮겨 놓는다며 100만평이 넘는 땅에 밀라노디자인시티를 조성한다고 했다가 물거품됐다. 미국의 브로드웨이를 조성하겠다며 영종브로드웨이도 추진했지만 백지화됐다. 장미빛 청사진만 즐비했지 실행된 것은 없다. 
이미 세계 최고가 된 인천공항과 함께 영종·용유도가 세계 최고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종하늘도시에는 아파트만 지어지고 있다

우선 쉽게 접근해야 한다. 이곳은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바다를 볼 수 있는 만큼 통행료를 대폭 낮추거나 아예 없애야 한다.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에 정부는 매년 1000억원의 혈세를 준다. 수요 예측이 잘못돼 손실 보전을 해 주는 것이다.
다음으로 다양한 접근도로를 만들어야 한다. 당초 인천대교는 제2경인고속도로가 끝나는 연안부두에서 공항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송도를 살리기 위해 위치를 변경했다.
이미 건설된 두 대교를 바꿀수는 없다. 그렇다면 월미도와 영종도를 잇는 철도를 놓은 것은 어떨까.
경인전철 하인천에서 월미도를 거쳐 영종도, 인천공항까지 철도를 연결하는 것이다. 인천공항은 영남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계약이 해지된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부지를 팔아 자금난에 숨통을 트일 수 있다. 물론 영종하늘도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또 인천과 청라를 연결하는 제 3연륙교의 건설에 큰 부담을 갖고 있는 인천시로서도 부담이 적어진다. 이미 제 3연륙교 건설비 5000억원은 마련됐으니 머리만 잘 맞대면 해결 방안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서울 남서부지역인 구로와 금천, 영등포와 경기 부천, 인천시민들은 경인전철만 타면 곧바로 영종도와 인천공항을 갈 수 있어 매우 편리할 것이다.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에는 호텔과 오피스텔만 즐비하다

또한 2014년 개통될 수인선(수원∼인천)에 KTX가 다니게 하면 영·호남지역 사람들이 편할 것이다. 수원이나 광명에서 월미도를 거쳐 인천공항을 곧바로 가게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인천공항에 들어갈 KTX는 광명을 거쳐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바로 타는 것이 아니라 고양 수색차량기지를 거친다. 그러면 약 4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돌아가느니 있는 철도를 활용하면 될 것이다.
월미도 영종도 철도는 영종대교처럼 밑에는 1층은 철도, 2층은 도로로 운영된다면 더욱 좋을 듯 하다. 철도만 놓인다면 옛 인천의 중심지인 동인천과 월미도 등 구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즐길곳을 만들어야 한다. 몇년전 말레이지아에 갔을때 산 정상에 있던 카지노를 구경한 적이 있다. 버스를 타고 산 중턱에서 케이블카를 탔다. 각 지점마다 야생동물들이 배치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인천공항에서 무의도까지 케이블카를 놓으면 어떨까. 공항 환승객이 500만명에 달하니 남는 시간에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 경치를 구경하면 운치 있을 듯 싶다. 무의도는 산행도 곁들이면 여행상품이 될 성 싶다. 무의도에는 골프장을 건설하고 해변에 누드촌을 만들면 명소가 될 듯하다. 한국 사람이 독일이나 일본을 가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이 호기심 차원에서 남·여 혼탕이나 누드촌이다.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할 것이다. 그러면 내국인은 출입금지시키고 외국사람들에게 허용하면 괜찮을 듯 싶다.
또 대형 위락단지도 조성해야 한다. 수도권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용인 에버랜드이다. 놀이기구와 실내·외 수영장인 캐리비언베이는 비싸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영종이나 용유도에 에버랜드와 같은 대규모 위락시설을 만든다면 수도권 시민들만이 아닌 외국인들도 넘칠 것이다.
쉽게 가서, 값싸게 놀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만들어진다면 인천공항만의 최고가 아닌 영종·용유, 인천, 아니 한국의 최고의 관광단지가 될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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