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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중동에 ‘제2의 인천공항’ 운영한다

by terryus 2018. 7. 8.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중동에 제2의 인천공항을 운영한다.
 인천공항공사가 공항을 직접 건설하지는 않았지만 인천공항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쿠웨이트 제4터미널을 인천공항처럼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4월 위탁운영사업으로 수주한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의  운영 준비와 시험운영에 착수했다. 사막위에 지어진 쿠웨이트 제4터미널은 8월8일 개장할 예정이다.
 쿠웨이트 정부가 지분 100%를 소유한 쿠웨이트공항은 지난해 1200만 명이 이용했다. 쿠웨이트는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간 45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제4터미널을 지었다.
 공항공사는 지난 4월 제4터미널 운영사업자 입찰에서 샤를 드골공항을 운영하는 프랑스 ADP와 프랑크푸르트공항을 운영하는 독일 프라포트(Fraport) 등 세계 유수의 7개 선진공항 운영사를 모두 제치고 처음으로 외국공항의 여객터미널을 단독 운영하는 사업권을 따냈다.

지난 4일 열린 쿠웨이트 제4터미널 준공식에 사바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이 자동차를 타고 준공식장에 들어가고 있다. 쿠웨이트 국왕은 94세로 거동이 불편하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쿠웨이트 제4터미널을 운영하게 된 것은 세계 공항서비스 12연패에 제2터미널의 완벽한 개장 등 단기간에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도약시킨 인천공항공사의 운영 노하우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제4터미널을 인천공항과 동일한 수준의 무결점으로 공항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제4터미널 운영사업비는 5년간 1400억 원이다. 이는 인천공항공사가 2009년부터 해외공항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 중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크다.
 공항공사는 지난 5월부터 시험운영과 터미널 운영 등 분야별 전문가 20여 명을 쿠웨이트에 파견하고, 해외사업전문가로 구성된 T/F팀도 신설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제4터미널 운영을 위해 현지 인력 5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체계적인 교육훈련과 맞춤형 공항운영 매뉴얼도 제공할 예정이다.
 사우드 알 마흐루스 쿠웨이트 민간항공청 기술국장은 “인천공항이 보유한 세계 수준의 공항운영 경험을 통해 쿠웨이트공항도 중동을 대표하는 선진공항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준공식에 참석한 정일영 사장과 공항공사 직원들이 공항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터키가 세계 최대 공항을 목표로 28조 원을 들여 건설중인 ‘이스탄불 신공항 건설사업’의 운영컨설팅 사업도 수주하는 등 2009년부터 14개국에서 28개 공항사업을 진행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곧 발주될 쿠웨이트 제1터미널 운영개선 컨설팅과 제2터미널 운영사업 등을 따 내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미 쿠웨이트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인천공항공사가 쿠웨이트 제4터미널에 이어 제2터미널 운영권도 수주할 경우 인천공항은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이럴 경우 중동을 비롯해 동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에 제3,제4의 인천공항을 운영할 수도 있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이 이처럼 짧은 시간에 외국공항에 운영 노하우를 수출할 수 있는 것은 운영자의 입장이 아닌 이용자의 입장에서 공항을 운영하는 ‘이용 편리성’ 때문일 것이다.
 지난 4일 열린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공항과 쿠웨이트 공항, 카타르 도하공항,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 등을 둘러봤다.

지난 4일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준공식에 참석한 정일영 사장과 지난 부쉘리 쿠웨이트 교통부장관이 악수를 하며 환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공항들은 가는 곳마다 이용객들에게 줄을 세웠고, 공항 이용객들과 약속한 시간은 지키지 않았다. 여객이 많으면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고 방관했다.
 외국공항을 이용할수록 인천공항이 편리한 곳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인천공항은 깨끗한 시설에다 기다림없이 통과하고,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대책을 세운다.
 또한 정부기관 직원뿐 아니라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상주직원들은 웃는 모습으로 서비스를 펼친다. 이렇다 보니 이용객의 불만도 많지 없다. 괜히 세계 서비스 12연패를 한 것이 아닌 듯 싶다.
 외국공항을 이용해 본 한국인들은 ‘인천공항이 최고’라는 말을 한다. 인천공항이 운영할 쿠웨이트 제4터미널도 인천공항처럼 운영해야 할 것이다.
 중동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이 최고’라는 말을 빨리 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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