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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공항 낙하산의 삼모작을 아시나요

by terryus 2012. 11. 20.

 세계 최고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김포, 김해, 제주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의 핵심 임원들이 정부의 퇴물 관료 출신 낙하산 일색이다. 일부 인사는 임기가 만료된 뒤 자회사 임원으로 다시 가는 ‘삼모작’ 행태도 벌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사장, 부사장, 감사위원 등 국제·국내 공항을 이끄는 임원들은 국토해양부와 청와대, 국정원, 감사원, 군 장성 출신 등 권력기관 출신들이다.

 

                                                                                                                                                           인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조우현 전 사장을 비롯해 이필원, 정덕모 전 부사장, 유석종 전 본부장, 현 이영근 부사장 등이 국토부 출신이다. 임기가 만료될 때마다 사장이나 부사장 등 둘 중 한명은 국토부 출신으로 대물림이 고착화됐다. 부사장에는 국정원 출신인 김철환씨가 한 번 있었을뿐이다. 감사위원은 더욱 심각하다. 박재관, 이영태 전 감사위원은 감사원, 이명식 전 감사위원은 정치인, 박종기 전 감사위원은 이명박 대통령 경호특보, 현 오항균 감사위원은 국군정보사령관 출신이다. 힘있는 국가 권력기관이 나눠 먹기를 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도 마찬가지이다. 부사장에서 내부 승진을 통해 사장이 된 현 성시철 사장과 장성호 부사장도 국토부 출신이다. 배용수 전 부사장은 청와대 부대변인, 박종선 전 감사위원은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박재홍 전 감사위원도 대통령실 민정2비서실 행정관 등이다. 한국공항공사 상임 감사위원은 청와대의 독차지다.
 정부 관료들은 정년을 앞두고 명퇴를 한다. 두둑한 명퇴금을 챙기는 것이다. 이후 산하 공기업으로 핵심 임원으로 자리를 보전받고 있는 것이다. 새 정권 창출에 기여한 정치인들은 ‘특별한 배려(?)’ 때문이다. 이들은 공항·항공 업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사도 많다. 그래서 낙하산 인사를 비난하는 것이다
 공사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들은 보신주의에 빠져 임기만 채우면 그만이고, 공항업무와 성장에는 별 고민도 안한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공항을 이끄는 핵심 임원인 상임이사뿐만 아니라 비상임이사들도 낙하산으로 채워져 거수기에 불과하다.

                                                                                                                                                          인천공항 계류장

 특히 일부 낙하산 임원은 2∼3년의 임기를 채운 뒤 다시 자회사 임원으로 가는 ‘삼모작’도 하고 있다. 모 부사장은 임기 만료전에 자회사 사장을 자리를 옮겼으며, 이를 지켜본 모 임원도 이 자리를 탐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현 이채욱 사장과 이영근 부사장이 교체된다. 그러나 벌써부터 국토부 출신이 올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매년 공기업의 자율경영실적을 평가해 조직과 인력·예산의 자율권을 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핵심 임원에 대한 인사권이 전혀 없다. 사장이 부사장을 감사위원 등을 임명해야 하지만 정부 몫으로 돌아가 전혀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다. 국토부와 기재부가 공모절차를 거치지만 사전 내정자가 대부분이어서 형식에 불과하다.
 때문에 공항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가득하다. 공항공사 직원들이 최고위급으로 올라갈 길은 기껏해야 본부장뿐이다. 본부장도 상임이사로 2년의 임기를 채우면 다른데로 갈데도 없다. 2년 동안은 업무와 관련된 곳을 갈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한된 곳만 2000곳이 넘는다고 한다. 공항공사 본부장들은 퇴직후 갈데가 없어 쉬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공항공사의 한 직원은 “사장과 부사장, 감사위원 등 핵심 요직은 내부 승진이 불가능해 ‘꿈’ 조차 꾸지 않는다”며 “새 정권은 이런 낙하산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 명단
 사장            감사위원                                부사장                       본부장
강동석(국토부)    박재관(감사원)              이필원(국토부)       박천용·이상호(국토부)
조우현(국토부)    이영태(감사원)              김철환(국정원)       유석종(국토부), 김효준(항공사)
이재희(기업인)    이명식(정치인)              박근해(국토부)       박영길·이홍기·시태원·서종진
이채욱 기업인)    박종기(MB특보)             정덕모(국토부)       윤영표·박동규·강성수·송종선
                        오항균(국군정보사령관)  이영근(국토부)      이동주·최홍열·홍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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