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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것인가(?)

by terryus 2013. 1. 15.

 인천공항이 지난해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조6000여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8000여억원, 당기순이익 51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3609억원에 비해 1491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개항이후 최대다.
 2001년3월 개항한 인천공항은 2004년 1495억원의 첫 흑자를 낸 이후 9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해외 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면세점 매출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인천공항이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내자 배당금을 매년 순이익의 18~21%에서 올해는 30%가량인 150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공항 운영의 효율성과 선진화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의 ‘인천공항 민영화(지분 매각)’을 무색케한 대목이다. 
 정부 산하 공기업 중 인천공항처럼 황금알을 낳은 거위도 없다. 매년 1000~5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정부는 이익을 날 때마다 평균 18% 이상(700~750억원) 배당금을 꼬박 꼬박 챙겨가고 있다.

 여기에 인천공항은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국민의 자존심이 된지 오래다. 이런 인천공항에 를 정부가 돈이 없어 지분매각이라는 명분하에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거위의 배를 갈라 버리겠다는 것 밖에는 안된다.     

 15일자 모 신문은 ‘환승률 16%로 바닥권, 인천공항 이대로 가면 ‘무늬만 동북아 허브’’라는 기사가 게재됐다. 인천공항을 면밀히 파악하고 분석해서 내 놓은 것 같지는 않다. 이는 정부가 막바까지 추진하다 실패한 인천공항 지분매각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매년 수천억원의 흑자(아래 표)에다 인천공항을 배우기 위해 수천명의 외국공항 관계자들이 찾아오고, 해외 공항 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현실은 직시하지 못한 일방적인 논리인 것 같다. 공항공사 관계자도 “지분매각의 당위성을 보여주기 위한 밑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그동안 면세점과 상업시설, 항공사 등으로부터 높은 임대료를 받아 이익을 내고 있다며 비난을 받았다. 또 5000여명의 비정규직에게도 ‘공항 귀족’이라는 욕을 먹으면서도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다. 공항공사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엄청난 수익을 냈지만 정부는 앉아서 1500억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꿀꺽’하려고 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오는 5월 3단계 건설 사업에 착공한다. 돈이 많이 필요하다. 정부는 인천공항 건설에 한 푼의 국고도 주지 않기로 했다. 수익을 내 건설사업에 투자해야 하지만 정부의 수익금 배당 요구에 ‘속앓이’만 할 뿐이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흑자만 낸 것이 아니라 공항 이용객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여객은 3900여만명으로 2011년 3500만명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제3국으로 항공기를 갈아타는 환승객도 690만명으로 같은기간에 비해 18% 늘었다. 반면 항공화물은 246만톤으로 4% 가량 소폭 줄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인천공항이 신기록을 기록한 것은 영국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를 꾸준히 유치하고, 신규 취항 항공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 효과가 컸다”며 “항공화물이 감소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 영향과 화물이 소형·경량화 추세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롯데·신라· 한국관광공사 등 3개 면세점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3개 면세점 매출은 1조9500억원으로 2011년 1조6900억원에 비해 14% 늘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 면세점 매출이 이처럼 폭증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항에 입점한 ‘루이비통’ 영향이 크다고 공항공사는 설명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내국인의 소비는 줄어든 반면 중국인의 매출은 무려 56%가 늘어났다”며 “공항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는 쇼핑공간으로도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경영실적 (단위:백만원)
연도      매출액      당기순이익
2001       376,727       -140,628
2002       554,113       -103,236 
2003       592,909       -29521
2004       705, 117       149,532
2005       792,549        123,893
2006       876,256        145,128
2007       971,366        207,084
2008       1,072,671      153,356
2009       1,186,561      266,277
2010       1,282,641      324,181
2011       1,496,615      360,905
2012       1,600,000      5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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