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평균 연봉이 8042만원에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정년이 보장되고, 말단 직원이라도 1년에 수차례 해외에 업무차 나갈 수 있는 직장.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늘이 내린 직장답게 이번 신입사원 공채에는 자격증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전문가들이 대거 지원했다. 이번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도 10여명에 이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2일부터 일반직 55명(5급)과 고졸 출신 안전보안직 10명 등 신입 공채 74명을 모집하는데 1만1000여명이 지원해 17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졸 출신을 뽑는 일반직은 경쟁률이 무려 300대 1로 최근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전경
지원자 중에는 올해 첫 배출된 로스쿨 출신과 사업연수원을 졸업한 변호사도 10여명 포함됐다. 변호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로스쿨에서 전문분야에서 열공해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우리 나라 사회에서는 최고의 엘리트들이다. 변호사들이 갈곳이 없어 공항공사 5급 신입사원에 대거 지원하는 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은 불확실한 개업보다는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을 선호해 지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변호사뿐만 아니다. 회계사도 30여명, 기술사 10여명, 세무사 30여명, 공인노무사 25명 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도 120여명이 지원했다. 외국 유명대학을 나온 학사도 400여명에 이르고석·박사 소지가가 730여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대 출신도 300여명, 연·고대 출신도 600여명이 넘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in 서울’만 해도 안도하던 시도는 지나갔다. 왠만한 대학은 명함도 못 내밀 판이다. 해외 연수는 기본이고, 토익만점자도 수두룩하다.
공항공사는 대졸 신입사원만 뽑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고졸채용 확산 정책에 따라 상위 23%(3등급)의 고졸 출신도 뽑는데 경쟁률이 60대 1이다. 공항공사는 고졸 출신은 지역균형차원에서 수도권과 지방소재 학교 출신자를 각각 50%씩 뽑아 안전보안업무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률이 높다보니 소가 바늘 구멍이 들어가야 한다. ‘신의 직장’이니 하늘에서 선택된 자만이 취업할 수 있는 것 같다.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공항공사의 신입 공채를 보면 어떻게 자식을 키워야 할지 답답하기도 하다.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인천공항 활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대졸 초임 연봉은 4000여만원 정도이지만 각종 복지 혜택에다 쉴 날은 다신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실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전 세계 1700개 공항 중 서비스 평가 7연패를 차지하는 등 외형적 이미지가 좋고, 해외공항 진출 사업도 많아 선호하는 것 같다”며 “이번 선발 기준은 글로벌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뽑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필기 시험과 논술을 본다, 사실 필기시험은 실력이 비슷할지 몰라도 논술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공항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출제된 것을 알고 있다. 인천공항에 대한 막연한 관심으로는 쓸 수 없는 것들이다. 인천공항이 어떤 위치해 있고, 주변공항과의 경쟁관계, 그리고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인천공항의 역할과 과제 등을 풀어 써야 한다. 인천공항의 민영화 같은 시사적인 것은 출제하지 않는데 혹여 이번에는 출제할지도 모르겠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원자 중 서류전형을 통해 30배수를 선발하고 11월3일 치뤄지는 필기시험에서 5배수, 11월19∼23일의 1차 면접에서 2배수를 뽑아 12월초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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