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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항공사 재배치

by terryus 2017. 8. 23.

 내년 1월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현재의 여객터미널(T1)과 탑승동, 제2여객터미널(T2)를 사용할 72개 항공사들의 주기장 배치가 일단락 됐다.
 제2여객터미널에 입주할 선정할 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결국 대한항공으로 결정났고, 최근에는 저가항공사(LCC)가 모여있는 탑승동에 있던 제주항공이 제1여객터미널로 이전하려다 다른 저가항공사들의 반발로 원 위치되기도 했다.

 항공사 재배치는 모든 항공사들이 좋은 위치를 차지하려고 그동안 수없이 다퉜다.

 

 

 인천공항 개항 때는 VIP들이 이용하는 귀빈실이 동쪽에만 있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다 결국 대한항공이 동쪽을 차지하고 바로 옆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있었다. 탑승동이 개장할 때는 아시아나항공을 서쪽으로 이전시키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서측에 그다지 필요하지 않는 귀빈실을 또 만들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72개 국내외 항공사들을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 제2여객터미널 등 세 곳으로 분산, 배치를 확정했다. 항공사 주기장이 바뀌면 탑승구역과 체크인카운터, 항공사 사무실 등이 모두 바뀐다. 일반인들도 바뀐 탑승구로 가서 탑승절차를 밟아야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항공사 전면 재배치는 현재의 여객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 제2여객터미널은 대한항공, 탑승동은 저가항공사(LCC) 그룹 중심으로 각각 배치했다.
 인천공항 북측에 연간 18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여객터미널은 대한항공이 사실상 전용으로 사용한다. 제2여객터미널 한 귀퉁이는 대한항공이 주도하는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인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 KLM, 미국 델타항공 등 3곳이 입주한다.

                                                                                                                              하늘에서 본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탑승동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있던 현재의 여객터미널에는 대한항공이 제2여객터미널로 빠져 나감에 따라 모두 42개 항공사가 들어선다. 서측에 있는 아시나아항공은 대한항공이 있던 동측으로 17년만에 이전한다. 중간에는 에어캐나다와 중국국제항공, 독일의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등이 입주하고, 서측에는 영국항공과 일본항공, 말레이시아항공 등이 입주한다.
 제1·2 여객터미널 중간에 위치한 탑승동은 기존처럼 제주항공과 진에어, 이스타, 티웨이, 서울에어, 피치항공 등 국내외 저가항공사와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베트남항공 등 26개 항공사가 입주한다.
 한 때 제주항공이 여객터미널로 이전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피크타임 때 탑승동 주기장이 부족해 제주항공을 탑승동에서 여객터미널로 이전하기 위해 물밑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이전협상을 벌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탑승동에 있던 다른 저가항공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진에어 대표이사이면서 대한항공 대표이사인 조원태 사장은 지난 6월 말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찾아가 강력 항의했다.
 일부에서는 제주항공이 국토교통부에 로비를 하고, 국토부가 정 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상한 소문까지 퍼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주항공 관계자를 불러 ‘없던 일’로 끝냈다. 이는 제주항공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탑승동에서 여객터미널로 이전 협상을 벌이면서 도장도 찍기 전에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트렸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다.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들이 탑승동에서 여객터미널로 이전하려는 것은 고객들이 여객터미널 지하에서 셔틀트레인(IAT)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1월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서 항공사 위치도 모두 바뀌어 자칫 이용객들이 항공기를 못 탈 수 있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

                                                                                                           인천공항 제1,2 여객터미널 접근 도로망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려면 현재는 여객터미널이지만 제2여객터미널이 오픈하면 제2여객터미널로 가야 한다.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은 체크인카운터 등이 모두 연동돼 있지만 제2여객터미널은 완전 독립, 별도로 운영된다. 무조건 제2여객터미널을 가야만 대한항공 여객기를 탈 수 있는 것이다.
 거리도 멀다. 승용차를 타고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공항입구 분기점(옛 화물터미널 분기점)에서 현재의 여객터미널로 잘못 진입했을 경우 여객터미널까지 12㎞ 갈수 밖에 없고, 이곳에서 제2여객터미널까지 약 14㎞ 등 26㎞ 이상을 더 가야 한다. 시간만도 20∼30분이 추가 소요된다.
 특히 차량을 주차시킨 뒤에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체크인을 할 때 ‘아차’ 하면 자칫 항공기를 놓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제2여객터미널이 오픈하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항공사 재배치가 마무리된 만큼 이젠 탑승객들이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 등을 혼돈하지 않고 잘 찾아가도록 관련기관과 대책 마련과 홍보를 강화에 비행기를 놓치는 사례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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