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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공항에 그린피 13만원 대중골프장 들어설까?

by terryus 2017. 7. 30.

 인천공항에 18홀 짜리 대중골프장이 2020년 4월에 문을 연다. 인천공항에는 이미 72홀 짜리 스카이72 골프장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IBC-I) 75만㎡에 조성될 18홀 대중골프장 개발 사업자로 ‘영종오렌지 컨소시엄’을 선정됐다.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대중골프장 사업에는 대기업들을 포함해 모두 10개 컨소시엄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사업제안서를 낸 10개 컨소시엄은 3∼5개 기업들과 짝을 이뤄 개별기업으로는 40여 개에 넘는다.
 참여한 10개 컨소시엄 중 샤인링스는 세안레저산업(주) 등 5곳, 좋은골프클럽은 스카이72 골프클럽과 인탑스 등 5곳, 에어필드CC는 아시아경제를 소유한 KMH와 경찰공제회 등 5곳, IGC컨소시엄은 대보그룹 등 3곳, 금호석유화학은 한화호텔&리조트와 파라다이스 등 5곳이다.
 이 밖에도 허브앤비는 CJ건설, 인천월드베스트골프클럽은 다이아몬드컨트리클럽, 서림컨소시엄은 동화기업 등이다.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모습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 5명와 외부 전무가 4명으로 구성된 전문평가위원회는 7월2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종합평가를 벌여 가장 점수가 높은 ‘영종오렌지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영종오렌지 컨소시엄은 오렌지엔지니어링(40%), 오렌지이엔씨(40%), 오렌지링스(20%) 등으로 구성됐다.
 오렌지엔지니어링은 2012년부터 인천 송도의 한국가스공사의 LNG기지 옆에 오렌지듄스골프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스카이72 골프장과 잭니클라우스, 솔트베이 등 국내 유수의 골프장을 설계, 시공했다.
 영종오렌지는 대중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로 13만 원을 제시하고, 주중·주말 관계없이 환승객은 70%, 지역주민은 15% 할인해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영종오렌지와 8월 협상을 거쳐 9월 대중골프장 개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영종오렌지는 환경영향평가와 인허가 등을 거쳐 내년 7월 착공 2020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주변에 골프장을 조성하려는 것을 수익성 보다는 환경 개선이 목적이다. 수십년간 방치된 나대지와 토사를 채취에 흉물이 되어버린 산 등성이에 초록색 잔디를 입혀 공항 이용객들에게 편안함을 주려는 의도가 목적이다. 그러나 이 목적은 점차 변질되고 있다 

 영종오렌지가 개발할 대중골프장은 인천공항 개항 초기 9홀의 미니골프장이 있던 인천골프클럽 자리이다. 인천골프클럽은 골프장을 운영하다 경영난으로 부도가 났고, 법정관리에도 회생을 못해 도산했다.
 나머지 부지는 지난 4월 문을 연 외국인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주변에 20여 년 방치된 매립지와 제3·4활주로 남단의 버려진 땅이다.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에 조성될 18홀 대중골프장 조감도

 연 매출 100억∼120억 규모로 추정되는 인천공항 대중골프장 사업에 대기업 등이 뛰어든 것은 ‘인천공항’에서 골프장을 운영한다는 홍보성과 수익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조성될 대중골프장은 연간 토지사용료가 13억 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골프장 부지를 살 필요가 없는 등 초기 투자비용도 적고, 서울과 인접해 접근성이 매우 좋다.
 개발사업자에게는 인근에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이 모범 사례(?)일 것이다.
 스카이72 골프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땅을 임대해 만든 대중골프장이지만 인천은 물론 전국에서 그린피가 가장 비싼 편이다.
 주말에 그린피에 캐디피, 식사비까지 포함하면 1인당 30∼35만원의 비용이 들어도 서울 등에서 가까워 꽉찬다. 그리고 매년 100억원 안팎의 흑자를 내고 있다. 대기업 등이 눈독을 들일 만하다.
 영종오렌지는 인천공항 환승객에게 그린피를 70% 할인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을 거쳐 제3국으로 갈 환승객이 인천공항에 내려서 골프를 칠 일은 없을 것이다.
 영종오렌지는 제5활주로 부지에 있는 스카이 72골프장이 2020년 말 운영이 종료돼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염두에 뒀을 것이다. 또한 클럽하우스를 짓고, 이곳에 다양한 식당과 편의시설을 유치해 인천공항 이용객들과 상주직원들을 끌어들여 수익성을 극대화 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스카이72에 땅 주인으로서 아무런 권한 행사도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임대료를 많이 받는다며 핀잔만 듣는 신세로 전락했다.

                                                                                                                     인천공항 제5활주로 부지에 있는 스카이72골프장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스카이72 골프장 건설 당시 지분 10%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감사원은 공기업이 민간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느냐며 매각을 권유했다.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분 매각을 거부했으나 감사원의 강압에 못 이겨 팔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당시 감사원 간부가 스카이72 골프장에 취직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스카이72골프장이 땅을 임대해 대중골프장을 운영하면서 그린피를 높게 받아도 아무런 조치도 못 취하고 방관만 하고 있다.
 심지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3단계 건설공사를 위해 스카이72 골프장을 침범해 소송전에서 패해 89억 원을 물어주기까지 했다.
 스카이72 골프장에 큰 소리 한 번 못 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영종오렌지에는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린피도 주말에는 130%를 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중골프장인 스카이72 골프장이 회원제와 비슷하게 운영하는 것처럼, 오렌지영종도 그럴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관리감독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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