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카지노 영종도 진출 속셈은?

　세계적인 외국 카지노 업체들이 인천공항이 위치한 인천 영종도에 대한 입질이 늘고 있다.
　빠르면 2월말 말쯤 말레이시아 화교 자본인 리포그룹과 미국 카지노 업체인 시저스의 합작사인 ‘LOCZ(리포&시저스)’가 영종도 미단시티에 외국인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2차 사전 심사를 정부에 청구한 결과가 발표된다. LOCZ는 지난해 신용등급 미흡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LOCZ가 정부로부터 퇴짜 맞은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LOCZ는 미단시티에 2조2000여억원을 들여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호텔과 컨벤션 등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1차 투자비용은 약 6000억원 정도. 이 금액은 특급호텔 1∼2개를 짓는 금액이다.
　정부는 외국인 카지노를 허가해 주고 LOCZ는 호텔을 지어 운영하다가 영업이 안되면 팔고 떠날 수도 있고 먹튀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인천공항 전경, 오른쪽이 영종도이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드처럼 컨벤션과 쇼핑몰 등 최소 6∼7조는 투자를 못하더라도 최소 1조 이상을 투자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2차 심사청구에는 1000억 정도 상향했다.액 7000억원 정도이다.
　하지만 이달초 박근혜 정부가 제2차 관광진흥회의에서 외국계 카지노 진입 장벽을 완화한다고 밝힌 만큼 적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외국 자본의 한국 카지노 진출의 첫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송영길 인천시장에게 ‘큰 선물’ 을 줄 지는 미지수이다.
　영종도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IBC-I) 하얏트 리젠시인천호텔 1층에는 파라다이스가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다. 파라다이스 카지노는 당초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입구 올림푸스 호텔에 있었다. 외국인 카지노는 같은 지역간 이전이 가능하다. 때문에 인천공항이 개한한 뒤 하얏트에서 임대로 영업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카지노의 연 매출은 700∼1000억원 정도이다. 전체 손님 중 중국인이 60%, 나머지는 일본인이다.
　카지노 사업은 한 마디로 영업이다. 판돈 크기에 따라 이용객들에게 항공료와 호텔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현지에서 고객을 모집하고 무료로 데려와 먹이고, 놀게 한 뒤 도박을 하게 하고 돈을 잃게 하는 것이다. 확률은 무조건 기계가 이기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카지노 업계 설명이다.
　인천공항과 영종도에 대형 카지노가 생긴다고 하니 ‘생존’을 위해 파라다이스도 팔을 걷었다. 파라다이스는 일본기업인 세가사미의 투자를 받아 IBC-I, 2단계 33만㎡에 1조9000억원을 들여 700실의 특급호텔과 카지노, 쇼핑몰, 공연장 등을 짓는다고 한다.
　(주)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이르면 오는 4월 착공, 2017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착공은 6월로 미뤄진다는 소문이 있고, 연말로 늦춰진다는 설도 있다.
　인천공항 인근 영종하늘도시에도 일본기업이 5조원을 투입해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추진하고 있다. 유니버설엔터네인먼트사는 영종하늘도시 토지 136만㎡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7500억원에 매입, 카지노 호텔 2개(3000실)와 비즈니스호텔, 콘도미니엄, 쇼핑몰, 컨벤션센터 등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토지매매 대금의 계약금 납부를 미루고 있다. 이유는 필리핀에서 750억원이 송금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위성으로 본 영종도와 용유도

　일부에서는 정부가 LOCZ에 대한 사전심사를 내주는 것을 보고 결정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여기에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IBC-II) 477만㎡에도 세계적인 카지노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곳은 영종하늘도시에 복합리조트를 추진하고 있는 유니버설엔터네인먼트사가 3조원을 들여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겠다며 지난해 정부에 사전 심사를 청구했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이다.
　유니버설엔터네인먼트사의 실질적 주인인 가즈오 오카다 회장의 아들이 일본 극우단체인 유신회와 관계가 있어 이 회사는 한국에서 카지노 사업을 하기가 힘들다는 말도 많다. 
　여기에 지난 5일 해수부는 일본 최대 파칭코 기업 ‘마루한’의 창업주 한창우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주)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2조400원을 들여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316만㎡에 호텔과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복합 관광·레저 단지인 ‘드림 아일랜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칭코 기업이 카지노가 없는 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할지는 불투명하다. ‘앙꼬 빠진 찐빵’이기 때문이다. 향후에 언제든 카지노를 요청할 개연성이 높다.
　그리고 내년 하반기 첫삽, 2020년 완공이라 해수부는 발표했는데 이는 어려울 듯하다.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은 지금도 밀물때는 물이 찬다. 진입도로는 물론 아직도 갯벌로 남아 있다. 청사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동안 변화도 많을 듯하다.

리포&시저스가 미단시티에 지을 복합리조트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외자 유치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서 55층 빌딩 3개를 연결, 옥상에 거대한 수영장을 둔 마리나베이샌드를 운영하는 샌즈사와 카지노와 함께 세계적인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센토사를 운영하는 겐팅 싱가포르와 투자 협의를 벌였다.
　그러나 양 사는 “카지노에 내국인을 제한하는 곳은 한국뿐”이라며 “내국인을 허용하면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의 카지노 업체들이 이처럼 영종도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영종도에는 인천공항이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깝고, 접근성이 좋다. 특히 영종도는 중국과도 인접한데다 경제자유구역에 향후 무비자지역 등 특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사업성은 어떤가. 영종도에 있는 파라다이스의 연 매출은 1000억 정도이다. 작은 파이는 나눠 먹을 수는 없다. 아무리 ‘황금알을 낳은 거위’에 비유하다 하더라도 중국인과 일본인들을 끌어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컨벤션과 쇼핑몰 등은 내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강원랜드처럼 도박중독자가 늘어나고 ‘국제 미아’ 등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도 높다.
　외국의 카지노 업체가 영종도를 눈독을 들이는 것은 미래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하겠다는 의도가 짙다. 이들 업체는 한국에 진출하면서 김&장 법률사무소를 대리인으로 위촉하고 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 법률사무소는 정부 요직에 두루두루 진출해 있고, 막강한 권력도 갖고 있다. 
　외국 카지노업체들은 막대한 금액을 투자 한 뒤 예상보다 외국인의 출입이 적어 경영난을 겪으면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일 것이다. 그리고 자금회수가 안되면 전 세계를 상대로 “한국에 투자하면 어렵다”는 것을 알릴 것이다. 그리고 정부에 압력을 가해 내국인이 출입을 허용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다. 먼 훗날 한국사회가 개방화, 국제화되면 내국인 출입은 허용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일본도 외국인 카지노 시장을 열기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카지노 하러 일본에 간다고 하면 한국시장은 더 빨리 열릴 수도 있다.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IBC-I)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