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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공항에 들려온 '낭보'…필리핀 아키노공항 개발·운영권 수주

by terryus 2024. 2. 21.

 

필리핀 아키노국제공항

 코로나19 사태를 완전히 벗어나 여객 수요가 2019년 이전으로 회복해 활기를 되찾은 인천공항에 ‘낭보’가 들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필리핀 관문공항이면서 수도공항인 ‘마닐라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아키노공항) 개발·운영사업권’을 수주한 것이다. 이 사업은 도로와 공항 등 공공 인프라 조달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건설, 운영, 관리하는 민간투자사업인 PPP사업(Public Private Partnership) 이다.
 인천공항공사가 독자적으로 아키노공항 개발과 운영권을 수주한 것은 아니다. 필리핀 산미구엘사(SMHC)와 현지 재무투자사(RMM Asian Logistics, RLW Aviation Development)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이다. 산미구엘사가 주도한 컨소시엄 지분율은 산미구엘 33%, RMM Asian Logistics 30%, RLW Aviation Development 27%, 인천공항공사 10%이다. 특수목적법인(SPC) 자본금이 1조원인 만큼, 인천공항공사는 1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SMHC(San Miguel Holdings Corp)는 산미구엘 그룹의 인프라 개발·운영 자회사로, 현재 필리핀 불라칸공항 건설 및 까티클란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아키노공항 개발 및 운영사업은 인천공항공사가 포함된 컨소시엄 등 4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산미구엘사와 함께 인도 GMR(현재 인도 델리공항, 필리핀 막탄-세부공항을 비롯한 공항을 운영 중인 인도의 공항 운영·개발 전문기업), 미국 GIP(영국 개트윅공항, 호주 시드니공항을 비롯한 글로벌 공항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인프라 전문 사모펀드), 인도네시아 AP2(인도네시아 서부 20개 공항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등 세계 유수의 공항 개발·운영사가 참여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참가한 컨소시엄은 자격·기술·가격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1단계~4단계 사업으로 축적한 공항 건설 노하우와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Airport Service Quality) 12년 연속 1위, 세계 최초 ACI 고객경험인증 5단계 획득 및 재인증으로 입증한 공항 운영 노하우를 이번에 다시 인정받은 셈이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해외사업 수주현황


 아키노공항 개발운영사업은 2049년까지 사업기간은 25년이다. 이 기간 누적 매출액이 36조 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객터미널 확장과 유도로, 주차장, 상업시설 개선 등에 투입되는 비용은 약 4조원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앞서 2021년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공항 사업’을 PPP 사업으로 수주했다. 현재 인천공항공사 직원 3명이 바탐공항에 파견돼 개발과 운영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필리핀 아키노공항과 인도네시아 바탐공항은 PPP사업으로 같지만, 2018년 수주한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과는 다르다. 쿠웨이트공항은 이미 다 지어진 공항을 인천공항공사가 위탁 운영하는 것이다.
 아키노공항은 2019년 기준 여객 4800만명, 화물 72만t을 처리한 필리핀 대표 관문공항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5년간 아키노공항의 운영·유지보수를 담당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아키노공항에 직원 5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아키노공항이 연간 여객 6200만명을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해 메가허브공항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아키노공항에 25년간 운영에 참여해 지분 10%에 대한 배당 수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486억원을 투자해 바탐공항 지분 30%를 확보한 인천공항공사는 2022년부터 2047년까지 배당 수익으로 4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바탐공항 예상 매출은 6조4000억원이다. 아키노공항은 지분은 적지만 예상매출이 37조원에 달해 상당액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아키노공항 사업의 설계와 건설 분야에 국내 유관기업과의 동반 진출도 추진해 국내 기업의 해외 판로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바탐공항에 이어 필리핀 아키노공항개발· 운영사업 수주로 동남아시아 내 글로벌 공항 운영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09년부터 해외사업 수주에 나서 지난해까지 수주한 사업은 중동 등 16개국에 33개사업이다. 금액으로는 7억8476만 달러로 1조원이다.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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