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 ‘모피아(재정경제부+마피아)’ 등 ‘관피아(정부 관료+마피아)’란 용어가 유행이다. 정부 관료들이 퇴직하고 낙하산으로 산하기관의 수장이나 임원으로 가면서 이를 이탈리아의 조직폭력배인 마피아를 합해 말이다. 세월호 대참사 이후 국민들의 공분이 섞인 말이기도 하다.
인천공항에는 ‘공피아(공항+마피아)’라 해야 겠다. 공피아는 정부 관료(대부분 국토교통부)가 인천공항에 낙하산으로 왔다가 임기를 마치고 산하 기관인 인천공항에너지(주)나 공항과 관련된 회사 등에 재취업하거나, 공항공사 임직원이 관계회사에 재취업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인천공항 3단계 건설 주변에도 공피아가 즐비하다. 공피아들은 공정한 절차에 의해 관계·협력회사에 재취업했다고 밝히지만 그런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장기주차장
인천공항 주변에 공피아는 무척 많다.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아 익명으로 하겠다. 건교부 국장 출신인 ㄱ씨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으로 부임한 뒤 자회사인 인천공항에너지 사장을 했다. ㄱ씨가 인천공항에 오기전 국토교통부 4급 직원인 ㄴ씨도 인천공항 건설본부장으로 왔다가 인천공항에너지 상무로 갔다. 또 다른 ㄷ씨는 인천공항에서 임원을 하다가 인천공항에너지로 간 뒤 지금은 인천공항에서 상업시설을 운영하는 식당의 이사가 됐다. ㄷ씨를 채용한 식당 사장은 ㄷ씨가 있음으로 인천공항에서 재계약 등 다양한 편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단다. 공피아는 끝까지 공피아가 된 셈이다.
인천공항 40여개 협력업체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출신들이 많다. 인천공항 출신들은 인천공항에 대한 애정이 많다. 개항 전부터 배를 타고 근무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어 공항을 사랑하고 공항을 떠나도 언제든 공항이 잘 되기를 바란다. 이 말은 맞다. 어느분은 죽으면 공항을 바라보게 묻어달라는 말까지 했다.
인천공항을 모르는 분들이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것보다 구석구속을 잘 아는 사람이 하는 것은 좋을 듯 싶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제3대 이재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퇴직자들의 인천공항 근무를 원천차단 시켰다. 본부장까지 지낸 ㄹ씨가 인천공항 광고회사에 취직하다 업체 사장을 불러 ㄹ씨를 퇴직시켰다. 이 사장은 당시 60여명을 명퇴시켜버렸다. 이들은 밥줄이 끊어졌고, 야금야금 인천공항에 재취업했다.
인천공항 전경
특히 인천공항 1·2단계에 이어 3 단계 건설에서 공피아의 실체가 드러날 수도 있다. 현재 3단 건설에 따른 입찰이 한 창이다. 인천공항을 떡 주무르듯 횡포를 부렸던 ㅁ건설·관리본부장은 모 회사의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인천공항 가끔 온 단다. 그리고 3단계 건설과 관련된 사업도 몇 개 수주했다. ㅂ·ㅅ·ㅇ 등 건설본부 출신 임원들도 공항 주변에 끼리끼리 모여 있다. 이들 역시 공항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지금 인천공항 3단계 건설과 관련된 공피아들이 가장 많다.
공항 주변에 있는 공공항공사는 특혜나 인맥 등은 전혀 작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게 맞을 지라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직에 있으면서 미래를 위해 특정 업체를 도와주거나 비호했을수도 있다. 세월호와 같은 참사는 절대 공항에서 발생해서는 안 되지만 만에 하나라도 인천공항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며 ‘공피아’가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최홍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공피아들의 폐해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검찰이 관피아에 대해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수사에 나섰다. 인천공항에 인천공항을 사랑하는 공피아는 있어도 범죄와 관련된 나쁜 공피아는 없길 바란다. 경향신문 전국사회부 박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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