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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공항 사장 관피아는 안된다

by terryus 2014. 6. 3.

 정창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3월 3일 강원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리에 대한 공모가 이번주 시작된다.
 우선 정 전 사장은 새누리당 강원도시사 후보 경선에 참가, 3명 중 3등 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 차출해 정치권에 발을 내 딛었지만 첫 발부터 고배를 마신 셈이다. 청와대가 징집한 만큼 향후 개각때 국토교통부 장관 등으로 챙겨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인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주 ‘사장’ 추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7인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공항공사 비상임이사와 외부인으로 이번주 중 사장 공고를 낼 예정이다.

 임추위는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후보자를 2∼3배를 압축, 국토부를 거쳐 기재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올리면 청와대에서 낙점한다. 과거에는 이미 청와대와 국토부에서 등에서 사장 후보자를 미리 내정해 놓고 짜맞추기 선정을 했는데 이번에 아닌 듯 싶다.

 지난주 임추위 구성은 안대회 총리 내정자가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을 보고 구성했지만 아직 총리도 후보자도 선정하지 않는 등 변수가 워낙 많아 예정대로 7월말쯤 새 사장이 선정될지는 의문이다. 보통 공고가 나가면 평균 45일이 이상이 적격자가 없으면 추가로 공고를 내기도 한다. 총리 선정과 조만간 개각도 예정돼 있어 사장 선임은 더 늦어질 수 있다. 특히 6·4 지방선거와 7월 국회의원 재보선에 따른 변수도 있다. 공기업 사장 선임하는데 여전히 정치 풍향 좌우되고 있는 게 한국의 현실인 셈이다.  

                                                                                                                                                    인천공항 제 1,2 활주로

 또한 최근 사회 이슈가 된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차관 출신인 정창수 전 사장이 정치적 욕망 때문에 인천공항을 버리고 간 만큼 국토부는 할 말이 없게 됐다. 여형구 국토부 제2차관이 줄 곧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리에 욕심을 내고 있지만 이번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도 모른다. 선배들을 챙겨주는 것이 마피아 보다 더 한 곳이 국토부이고, 국토부 관료출신들은 산하기관을 마치면 용역업체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거론하기도 한다. 안 전 시장은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6·4 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를 놓고 경선을 벌였다. 안 전 시장은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유정복 후보를 돕고 있다. 유정복 후보가 인천시장에 당선되면 안 전 시장을 챙겨줄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전 시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보다는 인천 강화군의 안덕수 국회의원이 당선 무효형이 거의 확실해 보궐선거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곳에 공천받기를 더 원하고 있다.
 이영근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도 거론되는 것 같다. 하지만 국토부 관료 출신으로 인천공항에 낙하산으로 온 데다,  지난해 정 전 사장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리를 놓고 청와대까지 올라갔지만 동아줄을 갖고 있던 정 전 사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인천공항에서 인기도 별로 없다.
 이재희 전 사장 선정 때처럼 무늬만 전문경영인이면서 실제로는 정부의 입맛에 맞은 사람을 뽑는 즉, 형식적 과정을 거치는 ‘헤드헌터’를 통해 외부인을 선정할 수도 있다. 정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공기업이니 만큼 ‘누구나(?)’를 임명하지 않을 것이다.
 내부 승진 가능성도 있다. 관피아와 정치인 등의 부담 때문에 자체 승진시키거나 아니면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퇴직한 인물들이 사장이 될 수도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창립은 10여년 밖에 안돼 “존경받은 인물이나, 이 사람이 인천공항을 잘 이끌 것이다”라고 확신하는 인물이 없다. 그래서 공항공사 내부에서는 외부에서 센 정치인 등 바람막이가 더 필요하다고 말하곤 한다.

 이럴 경우  최홍열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한국공항공사 때부터 공항에 근무한 공항 토박이에다 온갖 설움과 난관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정 전 사장이 없는 3개월 동안  ACI(국제항공협의회) 총회도 무난히 치렀다. 사장에 도전할 전·현 임원들이 더 있지만 거론하지는 않겠다 
 신임 사장은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인천공항이야 시스템으로 운영되지만,  2017년말까지 마무리할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입찰부터 각종 잡음이 나오고 지연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제2여객터미널 등을 활용할지는 현재 추세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자칫 안전 문제라던가, 인명사고, 부실 논란이라도 불거지면 걷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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