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김모씨(49)는 다음달 김포공항에서 제주항공을 타고 제주도 가족여행을 갈 예정이다.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은 평일 요금이 공항이용료와 유류할증료를 합해 1인당 7만8200원(편도)이다. 이는 국적항공사 9만2800원보다 16% 정도 싸다. 4인 가족 왕복으로 12만원이 절약된다.
수원에 사는 이모씨(52)도 다음달 태국 방콕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씨는 저가항공사를 이용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에서 티웨이항공은 유류할증료 등 최저 항공운임이 42만원(왕복)이다. 반면 일반 항공사는 63만원을 넘는다. 1인당 20만원씩 4인 가족으론 80만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티웨이 항공
저가항공사는 소형 항공기를 주로 투입하고, 좌석도 일반석 위주로 구성되며,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 등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보다 서비스는 좋지 않다. 대신 항공요금은 20~30% 저렴하다.
저가항공사들이 최근 급성장하면서 국내선 점유율이 40%를 넘어섰다. 국제선도 10%에 이른다. 국내 저가항공사로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부산에어, 그리고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5곳이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2011년 국내선 여객 880만명을 수송했다. 2010년 710만명에 비해 19.3%나 늘어났다. 올 1·4분기에도 214만명을 수송했다.
점유율로 보면 지난해 국내선 전체 이용객 2125만명의 41.4%를 차지했다. 올 1·4분기에는 43%까지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국내선 점유율 50%로 수송인원 1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에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은 인천공항에서 방콕과 홍콩 등 5개 노선에 이어 지난달 30일부터는 일본 후쿠오카에 취항했다. 진에어는 괌과 마카오 등 7개 노선, 이스타항공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와 일본 나리타 등 5개 노선, 티웨이항공은 방콕과 후쿠오카를 운항한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대형 항공사들을 제치고 30일 대만 쑹산에 신규 취항했다. 부산을 기점으로 하는 부산에어도 세부, 홍콩 등 6개 노선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중국 칭다오 노선을 새롭게 뚫었다.
저가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수송은 2010년 93만명에서 2011년 184만명으로 2배 늘었다. 올 1·4분기에는 72만명을 수송했다. 국제선 점유율은 2010년 3.5%, 2011년 6.5%, 올 1·4분기 9.6%였다. 올해는 10% 이상이 예상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저가항공사도 국제선에는 기내식을 제공하는 등 일반 항공사와 서비스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며 “유럽처럼 아시아 도 저가항공사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2000~3000㎞의 비행시간 5시간 이내인 아시아 지역은 저가항공사로, 미주와 유럽 등 중·장거리 지역은 대형 항공사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공항에는 외국의 저가항공사인 세부퍼시픽항공(필리핀)과 비즈니스에어, 오리엔트타이항공(이상 태국), 심천항공(중국) 등이 운항하고 있고, 다음달부터는 이글익스프레스(말레이시아), 피치항공(일본), 에어아시아 필리핀, 에어아시아 재팬 등이 차례로 취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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