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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공항 제2의 개항 맞이

by terryus 2017. 12. 18.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2018년 1월18일 개장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이 17년 만에 제2의 개항을 맞았다. 동북아를 넘어 세계 중심공항으로서의 규모와 첨단 보안시설, 서비스시스템 등을 갖추게 됐다.
 인천공항 북측에 지은 제2여객터미널은 내년 1월18일 개장한다. 제2여객터미널은 현재의 제1여객터미널·탑승동과는 다른 또 하나의 독립적인 여객터미널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9년부터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을 시작했다. 3단계 사업은 4조9303억 원을 들여 화물터미널 50만t 규모, 제2교통센터 18만4000㎡, 무인열차(IAT) 1.5㎞, 공항철도와 KTX가 운행될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까지 연결철도 6.4㎞ 등이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제1여객터미널에 설치된 안내로봇(왼쪽)과 살펴보고 있다. 바로 옆에는 청소로봇이다 

 3단계 사업의 핵심은 단일 건물로 2조3000억원이 투입된 제2여객터미널이다. 제2여객터미널은 체크인과 보안검색, 세관검사, 검역, 탑승 등 출입국을 위한 모든 절차가 제1여객터미널과 별도로 이뤄진다.
 연면적 38만㎡로 롯데월드타워 32만㎡보다 큰 제2여객터미널은 철골재량만 7만4000여t으로 파리의 에펠탑 10개를 세울 수 있는 양이다. 지붕 면적은 16만2957㎡로 상암 월드컵경기장 전체 면적의 3배, 외장유리 면적도 9만7000㎡로 잠실야구장의 7배이다. 전선과 전력케이블은 2808㎞로 서울∼부산(456㎞)을 3회 왕복할 수 있다. 제2여객터미널을 짓기 위해 투입된 누계 인력은 510만명에 덤프트럭 등 장비도 87만 대가 동원됐다.
 38만2200㎡ 면적의 주차장에는 차량 8000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현재 운영 중인 주차 면을 모두 합치면 인천공항에는 총 2만70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다. 이는 축구장 160배 규모로 국내 최대이자 동북아에서도 최대 규모이다. 제2여객터미널에는 항공기도 56대 주기할 수 있다.

                                                                                                        내년 1월18일 개장하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연간 1800만 명이 이용할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인천공항은 제1여객터미널·탑승동 5400만 명을 합쳐 72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공항이 된다.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의‘줄 서기’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에는 여름·겨울 성수기와 여객이 많이 몰리는 피크시간대에는 체크인카운터를 비롯해 보안검색장, 출입국심사대의 긴 줄로 인해 해외여행으로 들뜬 기분을 상하게 했다. 제1여객터미널에 있던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네덜란드 KLM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면 혼잡은 크게 없어지고, 출입국 시간도 기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2여객터미널에는 빠른 출국을 위해 여객이 체크인카운터에서 줄을 서지 않고 항공권을 직접 발급받을 수 있는 자동탑승권발권기(셀프체크인) 62대와 수하물도 직접 부치는 자동수하물위탁기(셀프백드롭) 34대, 출입국 자동심사대 70대가 설치됐다. 보안검색에도 원형보안검색기 24개를 설치, 이젠 보안검색요원들이 일일이 신체 검색을 하지 않아도 돼 여객 흐름이 빨라진다. 원형보안검색기는 비금속 폭발물도 탐색이 가능하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설치될 원형보안검색기

 또한 제2여객터미널은 여객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는 불편도 없어진다. 제2여객터미널에는 리무진과 KTX·공항철도를 모두 한 곳에서 탑승할 수 있는 복합교통시설인 제2교통센터가 조성됐다. 공항철도 역의 경우 제1여객터미널은 제1교통센터와의 이동거리가 223m이지만 제2교통센터는 59m로 짧다. 제2교통센터에는 버스터미널이 조성돼 제1여객터미널처럼 추운 겨울 여객터미널 밖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제2여객터미널에는 안내 로봇과 양방향 정보안내가 가능한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등 스마트기술도 접목했다. 여객 편의를 위해 출입국 대기 공간을 제1여객터미널보다 3배 넓히고, 활주로와 항공기를 볼 수 있는 전망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탁 트인 계단식 관람석이 조성돼 상시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그레이트 홀’도 만들었다. 제2여객터미널 실내·외에는 많은 나무를 심어 친환경적으로 꾸몄다.

                                                                               제2여객터미널에 설치될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이 시험운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평창동계올림픽(2018년 2월9일∼25일)에 참가하는 손님맞이 등 운영준비상태를 점검하는 시험운영을 지난 4월부터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계통연동시험 120회, 시험운영 105차례에 가상여객 2만2000여 명, 수하물 7만7000여개, 항공기 7대를 동원해 시설과 시스템, 메뉴얼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
 성공적인 개항의 바로미터인 수하물처리시스템(BHS)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의 BHS는 42㎞로, 수하물처리시간은 도착 때는 시간당 1만2240개, 출발때는 시간당 5440개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4월부터 BHS에 대해 29개 시나리오를 작성해 시험운영하고 있으며, 장애유형별 비상훈련 등도 반복 실시하고 있다. 미국 덴버 공항이나 홍콩 첵랍콕, 태국 수안나폼 공항, 영국 히드로 공항(제5여객터미널) 등은 BHS 오류로 개항이 늦어지거나 공항운영에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인천공항도 2001년 개항 당시 BHS 오류 등으로 개항 연기요구가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개장 때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 사소한 부분까지 찾아내 여객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미국 델타·에어프랑스·네덜란드 KLM 탑승객 제2여객터미널로 가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 초기에는 혼란이 우려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간의 거리는 15㎞, 제2여객터미널에서 제1여객터미널까지는 18㎞로, 차량으로 이동시 20∼30분 걸린다.
 항공기 탑승객들이 차량을 이용해 제2여객터미널을 가려면 서울에서는 인천공항 고속도로 공항입구JCT에서 제2여객터미널 진입도로를 타면 된다. 인천대교를 이용할 땐 공항신도시 JCT를 통해 진입한다.
 서울·경기·지방 노선버스는 제1여객터미널을 경유해 제2여객터미널로 운행된다. 그러나 KAL 등 일부 리무진버스는 제2여객터미널에 먼저 정차한 뒤 제1여객터미널로 이동한다.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80여 개 항공사 중 제2여객터미널에는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네덜란드 KLM 등 4개 항공사가 입주한다. 이들 항공사의 여객기를 타려면 현재의 제1여객터미널이 아닌 제2여객터미널로 가야 한다.

 4개 항공사는 오도착 방지를 위해 탑승객들에게 ‘1월18일부터 OO항공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한다. 항공기 탑승 시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e-티켓에도 ‘OO항공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운항한다’는 내용을 적시한다.
 특히 공동운항(코드쉐어)의 경우 탑승권 판매 항공사와 항공기 운항 항공사가 다르기 때문에 티켓에 ‘OO Airline 항공기로 운항하는 공동운항편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OOAirline의 탑승수속 카운터를 이용하기 바란다’는 등의 안내 문구가 표시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에 하루 평균 항공기 250편, 여객 5만3854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중 오도착 여행객은 하루 평균 500∼700명으로 예상했다. 오도착 예방을 위해 4개 항공사가 포함된 보조 표지판 등 94개 도로안내 표지판 을 설치했다. 또 오도착 여행객들을 위해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까지 5분 간격으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항공기를 놓칠 위기에 처한 여행객들은 승용차로 직접 운송해주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연건 7200만 명 수용…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공항 만들 것”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72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글로벌 대형 공항으로 우뚝 서는 동시에 국내 최초로 복수의 국제선 터미널 시대를 열게 됐다”며 “최첨단 IT기술과 최고의 서비스로 동북아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공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 사장과의 일문일답.
 -제2여객터미널의 강점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모든 시설은 여객 편의에 맞췄다. 제2여객터미널과 붙어있는 교통센터에는 버스와 철도 등 대중교통 통합대합실을 조성했다. 또한 출입국관리소와 세관, 검역소 등 정부기관 통합민원센터를 설치해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한다. 주요 시설들은 규모 6.5 의 지진과 평균 풍속 33m에도 견딜 수 있도록 건설됐다.”
 -출입국 시간은 얼마나 단축되나.
 “제1여객터미널에서 체크인과 보안검색, 출국심사 등을 받기 위한 출국시간은 41분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권고기준 60분보다 짧다. 가장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여객 수요가 항공사 체크인카운터 용량을 초과하고, 여객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제2여객터미널은 체크인카운터를 제1여객터미널의 50%인 240개로 대폭 늘려  출국시간은 30분 이내가 될 것이다. 여객 분산으로 제1여객터미널도 40분 이내로 줄어든다. 입국시간도 제1여객터미널은 30분, 제2여객터미널은 25분 이내가  될 것이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서 성공적 개장을 자신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개장까지 한 달 남았는데, 문제점과 개선점이 있다면.
 “24시간 운영되는 인천공항은 완벽해야 한다. 2015년부터 제2여객터미널 운영 전담조직을 구성해 25개 분야 3000여 개의 세부 추진 과제를 만들었다. 77개 시스템를 통합했고, 수하물처리시스템( BHS)의 검증도 마쳤다. 항공사 등과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하고 또 점검하고 있다.”
 -곧바로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에 착수했는데.
 “ 최근 7년간 항공수요는 연 평균 10.6% 증가했다. 여객시설 포화 우려에  따라  4조2000억을 들여 2023년까지 28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3750m 활주로 1본, 여객기 73대, 화물기 13대를 주기할 수 있는 계류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명의 여객을 수용해 주변 경쟁공항들보다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인천공항의 향후 목표는.
 “인천공항을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키우기 위해 2020년까지 취항 항공사를 80여 개에서 11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 또한 내년 초 착공할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32만㎡의 3단계 물류단지 등을 조성해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겠다. 스마트폰(Wi-fi)을 기반으로 한 공항내 여객흐름 분석 플랫폼과 지능형 안내·서비스 로봇 도입, 가상·증강현실 등 여객 체험형 서비스 확대 등으로 세계 공항을 이끄는 리딩공항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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