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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터줏대감' 롯데 이어 신한도 인천공항서 짐싼다

by terryus 2023. 11. 4.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

롯데면세점에 이어 신한은행이 인천공항에서 떠난다. 롯데와 신한은 2001년 인천공항 개항때부터 입점한 ‘터줏대감’들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10월 25일 실시한 인천공항에 입점 은행입찰에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제1·2 여객터미널(T1·T2)과 탑승동에 은행·환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3개 사업권에 대해 입찰을 진행했다. 3개 사업권에 대해 복수 입찰은 가능하지만, 복수 낙찰은 불가능하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이 치열할 경쟁을 벌인 결과, 결국 신한은행이 탈락한 것이다. 애초 농협은행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불참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입찰에서 연간 임대료로 709억여원(제1사업권 T1·T2 지하 1층 서편)을 써 신한은행보다 100억~200억원을 더 썼다.
 2014년 입찰에서 떨어졌던 KB국민은행은 10년 만에 인천공항에 재입성한 것이다. 신한은행과 인천공항에 함께 있던 우리은행은 575억원(제2사업권 T1·T2 지하 1층 동편), 하나은행(제3사업권 T1 2층, T2 지하 1층 동편)도 이번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돼 계속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3개 은행은 내년 1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7년간 영업할 수 있다. 기본 계약 기간 종료 후 1회에 한해 3년 연장할 수 있어 최대 10년인 2033년까지 가능하다.
 입찰에 탈락한 신한은행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은행들이 예상보다 높은 입찰금액을 써냈기 때문이다. 떨어진 신한은행은 올 연말까지 은행과 환전소,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모두 철수해야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입점한 시중은행들과 환전업무 제휴를 통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환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인천공항지점을 이용하고 있는 개인·기업 고객들의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2001년 개항부터 올해까지 인천공항에 낸 임대료는 3400억원에 이른다.
 신한은행과 함께 개항때부터 인천공항에 입점해 한국을 대표했던 롯데면세점도 올해 상반기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해 지난 6월 22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짐을 쌌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 입점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낸 임대료는 4조295억원으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2개를 지을 정도의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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